故 이희호 여사 영면…DJ와 함께 잠들다
故 이희호 여사 영면…DJ와 함께 잠들다
  • 고주영
  • 승인 2019.06.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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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교회 예배 후 동교동 사저 거쳐 현충원 이동 / 정치권 비롯 각계각층 인사 및 시민 2000여명 마지막길 배웅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진 '故이희호 여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이 14일 엄수됐다. 각계 인사와 시민 2000여명이 모여 이 여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진행된 추모식에는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 장례위 상임고문을 맡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이 참석했다.

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등 여야 5당 대표와 의원들도 함께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자리했다.

정부·정계 인사, 여성·민주화·통일운동 동지, 성직자들은 영부인이자 여성·사회운동 지도자, 신앙인으로서 그가 걸어온 길과 업적을 기리며 이 여사의 유언과 못 다 이룬 꿈을 계승, 실천해 나가겠다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장례위원장인 이 총리는 추모식에서 조사를 통해 "우리는 이 시대의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 현대사의 고난과 영광을 가장 강렬하게 상징하는 이 여사를 보내드려야 한다"며 "국민과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쉼없이 전진하겠다. 우리 곁에 계셔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남은 우리는 이 여사의 유언을 실천해야 한다"며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 여사님의 생애글 기억하며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은 차례로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영면하시길 바란다"며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밝혔다.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전을 대독했다.

추모식의 마지막 순서인 이 여사의 추모 영상이 상영될 때에는 조문객들 모두 이 여사의 생전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 채 영상에 집중했다. 특히 이 여사의 육성이 나오자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추모식은 헌화와 분향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홍업 씨와 홍걸 씨 등 유족에 이어 사회단체 원로와 정치권, 외교사절 순으로 헌화가 진행됐다. 일반 조문객들도 차분히 순서를 기다리며 이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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