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며 사는 삶 살고싶어 10년째 헌혈·골수기증
나누며 사는 삶 살고싶어 10년째 헌혈·골수기증
  • 조강연
  • 승인 2019.06.1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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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치과대학 장성일교수, 생명 살리는 삶 '훈훈'

“살아가면서 받은 만큼은 누군가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헌혈을 하고 있어요.”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누구나 작은 마음만 있으면 실천에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가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북대 치과대학 장성일(35) 교수다.

그가 처음 헌혈을 한 것은 고교 때였다. 호기심에 헌혈을 한 것을 시작으로 헌혈에 대해 잊고 있다가 20대 중반이 되어 다시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장 교수는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베풀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바로 헌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10년째 헌혈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생각에 장 교수가 처음 목표로 세웠던 헌혈은 1년에 4회로 석 달에 한 번 정도는 헌혈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헌혈을 해오던 중 지난해 여름 담당 간호사에게 조혈모세포 기증 권유를 받았고, 주저 없이 곧바로 기증 절차를 밞았다.

지난 3월에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아 조혈모세포기증을 위한 건강검진을 최근 마쳤고, 건강상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다음 달 장 교수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한다.
장 교수는 “조혈모세포를 뽑는 것이 요즘은 예전같이 아프지 않다고 들었다”면서 “설령 아프더라도 누군가는 죽을 수도 있는데 그것보단 덜 아프겠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 교수는 자신이 특별해서 헌혈 등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니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난 운이 좋아서 좋은 가정에서 자랐고, 좋은 직업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나마 나누며 사는 것이 양심에 덜 거리끼는 삶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대학의 모토처럼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연구자로서 따뜻하게 동행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정보가 자신의 스토리를 통해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헌혈자의 날(6월 14일)은 헌혈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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