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아동교육에 관한 정책적 제언
생태아동교육에 관한 정책적 제언
  • 전주일보
  • 승인 2019.06.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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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필 훈/전주비전대학교 교수
옥 필 훈/전주비전대학교 교수

자연은 가장 좋은 교육적 환경을 제공하는 배움의 공간이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많은 아이들을 자연에서 시멘트 공간으로 내몰고 있고, 플라스틱 교육과 장난감, 컴퓨터 게임 등에 익숙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특히 페스트푸트나 인스턴트 음식의 개발은 각종 신종 질병에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에 유아숲체험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밧줄놀이, 나무그네, 나무오르기, 숲속교실, 탐방로 등의 체험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에서 의미있는 경험을 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지금의 현대문화에서 보면 자연에서의 놀이는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2005년 리처드 루브(Richard Louv)는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Last Child in the Woods』이라는 책에서 ‘자연결핍장애’를 명명하고 “아이들과 자연의 끊어진 관계를 되돌리고 자연결핍 상태를 줄이는 것이 우리들의 할 일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혹은 정의 구현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정신과 신체·영적인 건강이 자연과의 관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고 있다.

18세기 프랑스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작가인 루소(Rousseau)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그것은 자기와의 통일 그리고 자연과의 영적 교섭에 대한 외침인 것이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며 교육자인 프뢰벨(Frobel)은 ‘kindergarten’이란 말을 창안하여 ‘아이들의 정원’이라는 의미로 보아 자연과 가까운 개념이었다.

최근까지 자연의 본성을 지닌 유아가 자연과의 신체적, 정신적 교류와 교감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 상생의 지혜를 터득하고 실천하는 생태유아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1954년 덴마크의 “엘라 플라타우”(Ella Flatau)라는 부인이 자녀들을 데리고 매일 숲에서 놀이활동을 하였는데, 이런 우연한 동기로 덴마크에서 유럽최초로 부모주도형의 숲유치원이 설립되었고, 이에 영향을 받아 1993년 독일에서는 플랜스부르그(Flensburg) 숲유치원이 설립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접어들면서 우리나라 유아교육 현장에 생태지향적인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2007년 개정유치원 교육과정에서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세계관’을 제시하였고, 2008년 산림청에서 숲유치원 활성화 방안으로 국내 최초 숲유치원 국내 포럼을 개최하고 녹색교육의 일환으로 전국의 국유림에 숲유치원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필자는 위와 같이 우리 아동들이 전인적인 발달을 위해 생태아동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정책적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자연과 함께 하는 아동교육의 활성화 측면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구조화되고 정형화된 틀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대부분인지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을 관찰하면서 생명존중사상을 일깨워주며, 자연놀이를 통하여 자신을 발견하고 또래와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사회적인 관계를 맺어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대학차원에서 전문적인 생태아동교육학과를 신설하거나, 아동학과, 아동복지학과, 유아교육학과 등에서 생태아동교육을 활성화할 필요성이 다분히 있다.

둘째, 생태아동교육시설과 관련서비스의 측면이다. 전국의 유아숲체험장, 유아숲체험원, 숲체험교실 등 각 지역의 특색을 고려하면서도 아동의 전인적인 발달에 맞는 자연놀이기구, 자연물 체험 등 특정분야의 전문가 양성 및 체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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