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범죄 느는데 관리시설 '태부족'
조현병 환자 범죄 느는데 관리시설 '태부족'
  • 조강연
  • 승인 2019.06.10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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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역주행 사고 등 최근 연이은 조현병 환자의 범죄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족한 인력 등으로 조현병 환자에 대한 관리가 여전히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40세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제발 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기재됐다.

진안에 거주하는 A씨는 지속적인 치료에도아들은 피해망상, 색정망상,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등 병세는 전혀 호전되지 않았고 지금은 더욱 심해졌다면서 그런 환자를 병원에서는 법으로 동의 입원은 2개월, 보호 입원은 3개월이라며 퇴원하라고 하는데 너무 무섭고 겁이 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들과 함께 죽을까 생각도 해보고 혼자 죽을까 고민도 해봤지만 이것조차 남은 가족들에게 큰 짐을 주는 거라 생각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매일을 눈물로 살고 있다면서 저희 아들 같은 환자는 국가에서 보호를 받지 않으면 갈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도내에 조현병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은 총 15곳이다.

문제는 입원 가능한 병원이 특정지역에 몰려있다거나 전문의 또는 입원병상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 예를 살펴보면 전주에 위치한 조현병 환자 입원 가능 병원은 3곳으로 134명의 조현병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마져도 자·타해 위험성이 있는 환자는 54명만이 입원이 가능하고, 나머지 80명의 경우 증세가 호전될 경우 입원할 수 있다.

심지어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완주를 제외하고는 조현병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이 없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퇴원 후 조현병 환자의 치료 등을 돕는 정신건강복지센터도 도내에는 12곳에 그치고 있다.

이같이 조현병 환자의 경우 적절한 약물 치료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지만 인력과 시설이 태부족해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전북도 관계자에 현재 센터 내 직원 1인당 평균 60여명의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2022년까지 1인 당 25명 체계로 단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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