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빠진 '초월회'…文의장-4당 대표, 국회 정상화 촉구
황교안 빠진 '초월회'…文의장-4당 대표, 국회 정상화 촉구
  • 고주영
  • 승인 2019.06.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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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 "뭐니 뭐니 해도 빨리 국회가 열려야" / 이해찬 "원내 발목 잡지 말고 도와달라" / 손학규 "국회 무시하면서 무슨 정치하나" / 정동영 "국회의원 소환제 진지하게 고민해야"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4당 대표는 10일 '초월회' 모임을 갖고, 민생·개혁 입법 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두 달 넘게 파행 중인 국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월 초월회에 이어 이번에도 불참했다. 이와 관련, 문 의장은 "한국당 대표께서는 사정이 있으셔서 오늘 참석을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먼저 문 의장은 "뭐니뭐니해도 빨리 국회가 열려야 한다"며 "모든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는 국회가 활성화되고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시급한 추경과 민생현안에 대해 여야의 협력이 가장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상공인기본법, 경제활성화 관련법, 근로기준법, 유치원 3법 등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추경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특히 5월 초월회에 이어 이날도 불참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들도 이어졌다.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이 추경안이 제출된 지 47일이 지났는데 아예 응하지 않고 있어서 답답하고 안쓰럽기 짝이 없다"며 "저도 국회 생활을 오래 했지만 추경안 하나 가지고 국회를 두 달이나 파행시키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를 향해 "오늘 초월회 자리에 안 오시고 혼자 길거리 투쟁을 하신다고 한다"며 "원외에 계신다고 해서 원내 의원들의 발목을 잡지 말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도 "참 답답하다. 당대표들이 모여서 얼굴이라도 보고 서로 길을 찾아보자는 건데 지난번에도 안 왔다"며 "국회를 그렇게 무시하고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을 철회하지 않으면 국회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도무지 어떻게 의정을 진행해나가겠다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며 경제를 비롯한 국내 문제 해결에 머리를 함께 맞댈 것을 요구했다.

정동영 대표 역시 "정치가 실종됐다. 반(反)정치가 판을 치는 시점에서 지금 내각제 같았으면 바로 국회 해산 시점"이라며 "국회의원 소환제에 대해 요구가 빗발치는데,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대표는 "국민을 볼 면목이 없다. 제1야당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법을 뛰어넘는 특별대우를 해서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국민 다수에 대한 무시"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국회가 개회할 수 있도록 의장과 각 당 대표께서 적극 논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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