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만 한 오점도 없는 대사습놀이
티끌만 한 오점도 없는 대사습놀이
  • 전주일보
  • 승인 2019.06.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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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는 지난달 29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하여 국악 분야 최고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오는 67일부터 1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과 경기전 광장,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회견 내용에 따르면 '장원, 그 찬란한 역사의 시작'을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판소리명창과 판소리일반, 기악, 가야금병창, 민요, 무용, 궁도, 시조, 농악, 무용신인, 민요신인, 판소리신인, 고법신인 등 13개 분야의 예선을 치른 뒤, 10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진행되는 본선을 통해 국내 최고 실력의 국악인을 뽑게 된다.

아울러 국악 꿈나무 발굴을 위한 판소리, 농악, 관악, 현악, 무용, 민요, 가야금병창, 시조, 판소리초등부 등 9개 분야 학생 전국대회도 예선과 본선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조직위는 국내 최고 실력 국악인을 발굴하고 대회 위상을 높이기 위해 판소리 명창부의 참가자격을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한바탕 이상 완창 가능한 자에서 한바탕 이상 완창한 자로 강화했다.

특히 올해는 무용 · 민요 · 판소리 · 고법 분야의 신인을 발굴하는 순서를 마련하여 참여기회를 높였다. 또한, 시민들의 참여와 흥미 유발을 위하여 경연대회 외에도 4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진 공연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대회 기간 내내 전주의 낮과 밤을 국악의 향기로 물들이게 된다.

한편 조직위원회는 그동안 대사습놀이 심사 결과를 두고 많은 잡음이 일었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공정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책도 마련했다고 한다. 시와 조직위는 대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위원 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함으로써 심사위원 선정단계에서부터 불공정 행위를 원천 차단했다.

아울러 경연별로 예선과 본선의 심사위원을 따로 둠으로써 공정성 확보를 위한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으며, 심사위원 선정 시 경연 출연자의 직접 스승과 8촌 이내의 친인척을 원천 배제하도록 심사 회피제를 강화하고 청중평가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조직위원회가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대사습놀이의 종목은 대부분 전통예술 분야여서 몇몇 스승을 사사하게 되므로, 자연히 참가자가 누구의 문하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의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는문제와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는지 판단할 수 있으므로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면, 같은 수준의 실력을 보였다 해도 유력한 스승의 제자가 더 많은 점수를 받는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다. 스포츠 분야에서 공정한 심판을 하기 위해 영상판독장치를 도입한 것처럼 어떤 과학장비를 사용할 수도 없는 분야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대사습놀이가 오래도록 존속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면 심사위원 각자 양심의 거울을 깨끗이 닦고 조금도 후회 없는 심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사습놀이는 전주와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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