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잔재 전주 '동산동' 명칭 변경된다
일제잔재 전주 '동산동' 명칭 변경된다
  • 김주형
  • 승인 2019.05.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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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7% 찬성. 6월 3일부터 시민 제안공모 통해 동 명칭 변경 본격화
-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아 '교가 등 일제 잔재 청산 목소리 더욱 커질 듯

일제 잔재인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의 명칭이 변경된다.

이에 따라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거세게 일고 있는 일제 잔재의 신속한 청산요구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동(洞)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동산동’의 새로운 동 명칭을 시민공모를 거처 결정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동산동은 일본 군국주의 전쟁 범죄 기업인 ‘미쓰비시’ 창업자의 호 ‘동산(東山)’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잔재인 동 명칭 변경을 추진해왔다.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명칭변경에 대한 동산동 주민 설문조사 결과 총 1만602세대 중 70%인 7418세대가 설문조사에 참여했고, 이중 90.7%인 6730세대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동산동 명칭변경추진위원회와 전주시는 동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동산동’의 새로운 동 명칭을 시민공모를 처 결정할 예정이다.

새로운 동 명칭에 대한 공모는 전주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6월 3일부터 12일까지 동산동 홈페이지(dongsan.jeonju.go.kr)에서 내려 받은 서식을 작성해 방문·이메일·우편·전화·팩스로 제출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동산동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동산동 주민센터(063-279-7384)로 문의하면 된다.

이은기 동산동 명칭변경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주민들의 높은 호응 속에 동 명칭변경을 추진하게 됐다. 설문조사에 수고해준 통장단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면서 "지역의 자긍심을 키우는 새로운 동 명칭을 선정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잔재인 동산동의 명칭 변경이 본격화하면서 지역내 일제잔재 청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전북교육청 등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 청산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현재 전주 동산동은 물론 군산시 서수면의 지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가교(橋) 석등의 해체와 함께 전주 덕진공원에 설치된 '김해강 시비'의 철거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창군 미당로, 인촌로 등 지명도로명 개정작업도 주민의견 등을 수렴해 추진할 방침이다.

전북도교육청도 친일파 음악인으로 등재된 작사·작곡가가 지은 25개 학교의 교가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병도 전북도의원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친일잔재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는 아직까지도 청산되지 않은 식민잔재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도내 일제 잔재 전수조사와 함께 이를 조속히 청산하는 것이야 말로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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