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꽃 축제 위해 서유럽에서 답을 찾다"
"한국 대표 꽃 축제 위해 서유럽에서 답을 찾다"
  • 하재훈
  • 승인 2019.05.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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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구절초 꽃 축제 추진위원회,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프랑스 방문
-베르사유 정원 등 서유럽 유명 정원 방문, 구절초 꽃 축제 발전방안 등 모색
-"구절초축제, 지방정원 축제로 육성해 4계절 관광지로 만들어야"

정읍시 구절초 꽃 축제 추진위원회 원정대가 구절초 축제를 우리나라 대표 꽃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5월 서유럽의 세계적인 꽃 축제장을 찾았다.

추진위는 구절초 꽃 축제가 지방정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선진지 꽃의 축제 현장을 체험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구절초 꽃 축제를 유럽의 관광객들에게 알렸다고 22일 밝혔다.

구절초 꽃 축제 추진위 원정대는 7박 9일 일정으로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서유럽 영국,네덜란드,스위스,프랑스를 방문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원등을 방문했다.

구절초 꽃 축제 김민영 위원장은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겸비한 서유럽의 유명 정원을 견학해 꽃 축제 관리와 발전 방안을 모색하여 구절초 꽃 축제가 지방정원으로서 세계속에 꽃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세빌가든

▲영국 세빌가든
구절초 꽃 추진위 원정대는 첫 방문지로 영국 세빌가든을 방문했다.

영국 런던 서쪽 윈저 그레이트 파크(Windsor Great Park)내에 위치하고 있는 세빌가든(The Savill Garden)은 1932년 조지왕 5세(King George V)와 메리여왕(Queen Mary)의 후원을 받아 약 35에이커(acre)에 달하는 면적으로 에릭 세빌 경(Sir Eric Savill)에 의해서 조성됐다.

초창기에는 이곳에서 자생하던 참나무류, 너도밤나무류, 밤나무류 등이 있는 수림정원(Woodland Garden)이었다.

수년에 걸쳐 새로운 식물들을 수집해 추가로 식재하였지만 전쟁으로 인하여 1950년대 초까지 완성할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에릭 세빌은 전쟁 당시 런던 동쪽 끝에 폭탄으로 부서진 집들에서 나온 벽돌들을 이용하여 월가든(Walled Garden)을 만드는 등 점차 정원의 모습을 만들어 나갔다.

그 후 조지왕 6세(George VI)는 1951년 설립자인 에릭 세빌의 공로를 인정하여 원래 이곳의 이름이었던 습지원Bog Garden을 ‘세빌가든’으로 바꾸었다.

이 지역은 만병초(Rhododendrons)와 철쭉류(Azaleas)를 재배하는데 있어서 환경적으로 더 없이 좋은 장소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특히 아시아권의 만병초류들을 꾸준히 수집 및 식재한 결과 세계 최고의 만병초류 수집기관이 됐다.

이렇게 수집된 만병초류와 철쭉류의 수집은 무려 700~800종류 가량 되는데 이들은 모두 체계적으로 분류 및 관리되고 있으며 4~5월이 되면 그 아름다움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그 후 수십 년 넘게 사계절에 걸쳐 두루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숲 속 곳곳에 세계의 희귀종들을 수집하여 식재했다.

구절초 꽃 축제 기획 관계자는 “역사를 가진 세빌가든에 그윽한 아름다움과 오래된 웅장함에 놀랍다”며 “일시적 관리에 노력이 아닌 수십년의 노력들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위슬리가든
위슬리가든

▲영국 위슬리가든
이어 구절초 꽃 추진위 원정대는 영국왕립원예협회RHS 산하의 대표 정원인 위슬리가든를 방문했다.
위슬리가든은 지난 1903년 토마스 한버리 경이 60에이커(acre)의 토지를 협회에 기증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됐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건물과 정원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지난 1946년 바틀스톤 힐(Battleston Hill)에는 200그루가 넘는 교목과 250개가 넘는 고목의 그루터기를 제거하면서, 산성토양에서 잘 자라는 상록성 만병초류(로도덴드론; Rhododendron)와 낙엽성 철쭉류(아잘레아; Azalea)과 백합류, 용담류, 붓꽃류, 앵초류 및 수생식물들이 식재됐다.

큐켄호
큐켄호

▲네덜란드 큐켄호프 봄꽃 축제
세 번째 정원으로 구절초 꽃 축제추진위 원정대는 유럽의 봄을 알리는 네덜란드 큐켄호프 봄꽃 축제를 찾았다.

큐켄호프 정원은 네덜란드 리세(Lisse)에 위치해 면적 280,000㎡ (85,000평)에 달하며 매년 봄 3월중순부터 5월중순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근 화훼류의 전시를 통해 새로운 봄의 시작을 체험할 수있는 유럽 네덜란드 대표적인 산업인 화훼산업의 축제의 장소이다.

큐켄호프는 부엌을 뜻하는 큐켄(Keuken)과 정원을 의미하는 호프(Hof)의 합성어로 옛날 큐켄호프를 소유했던 백작 부인이 귀족들의 연회를 위해 야채와 허블를 재배하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후 1949년 리세의 시장이 구근식물재배자들과 큐켄호프에 야외 꽃 전시회를 계획한것에서 시작됐다. 

현재 연간100여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의 세계적인 관광명소이다.

꽃 축제에서는 수백만 송이의 튤립과 히아신스,수선화가 유럽의 봄을 알리며 꽃 사이사이에서 여러조각품과 풍차,수로가 있어 네덜란드의 전통, 현대의 조경 양식까지 한눈에 감상 할 수 있다.

또 큐켄호프의 실내에서는 네덜란드의 꽃 경진대회에서 출품된 꽃들과 꽃마차 퍼레이드, 패션쇼, 음악공연까지 펼쳐져 문화도 한대 어우러진다.

구절초 꽃 축제 추진위 관계자는 “큐켄호프 꽃축제는 보는것만이 아닌 전통과 함께 어우러지며 형형색색 펼쳐진 꽃 축제로 조경의 웅장함과 평안함, 꽃의 아름다움을 겸비했다”고 말했다.  

▲ 스위스 레만호의 몽트뢰(Montreux) 언덕
구절초 꽃 추진위 원정대는 구절초 꽃 축제 현장과 비슷한 스위스 레만호의 몽트뢰(Montreux) 언덕에 봄의 눈꽃이라 불리는 하얀 수선화를  방문했다.

언덕으로 이루어진 나르시스 들판은 새하얀 꽃이 피어나면 마치 설원과 같아 보여 ‘5월의 눈’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헤밍웨이가 즐겼다던 나르시스는 수선화와 같은 재배하기 쉬 운 원예종이 아니라 미묘한 생태계를 가지는 섬세한 야생의 꽃으로 소나 인간이 비집고 들어가 구근을 밟아 망치 면 다음 해부터 완전히 피지 않게 되어 버린다.

이 때문에 스위스의 환경 단체에 의해 보호 지정되어 있어 나르시스 들판이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

또 스위스 베른의 멋진 시가지 전경을 볼 수 있는 장미공원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 수천 그루의 장미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장미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도 아레 강과 베른 구시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구절초 꽃 축제 추진위 관계자는 “자연적인 가파른 언덕에 수선화를 식재해 꽃 축제를 펼치는 것은 구절초 축제와 비슷하다”며 “이곳들은 유럽의 자연적인 멋진 풍경에 더 빛나지만 웅장함을 겸비한 조경과 구절초 꽃을 확대해 식재,관리운영 한다면 수선화 축제보다 나을 것 있다”고 자부했다. 

베르사유 궁전
베르사유 궁전

▲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정원
구절초 꽃 축제 추진위 원정대는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정원을 찾았다.

베르사유정원은 루이 14세의 명으로 파리의 수많은 정원을 설계한 조경가인 르 노트르(André Le Nôtre)가 1668년에 완성했다.

그 후에 망사르(Jules Hardouin-Mansart)가 약간 수정을 했고 조각과 분수대와 꽃병들은 르 브랑(Charles Le Brun)에 의해 디자인됐다.

정원은 프랑스식 정원의 최고 걸작이라고 일컬어지는데 루이 14세가 특히나 심혈을 기울인 곳이라고 한다.

815ha의 넓은 부지에 라톤과 아폴론 등 2개의 샘, 그랑 카날과 프티 카날이라는 십자형 대운하가 있다.
숲으로 조성된 4곳의 십자가로에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연못이 있다.

분수를 이용한 ‘음악과 물의 쇼(Les Grandes Eaux Musicales)’가 4월~10월 매주 주말에 열리는데 분수는 300년 전과 똑같이 조종된다.

여러 곳의 큰 저수지에서 30km나 되는 배관을 통해 보내져 온 물의 압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7월~9월 여름에는 불꽃놀이와 조명이 어우러진 ‘밤 축제(Les Fête de Nuit)’도 열린다. 특히 대운하에서는 보트를 즐길 수 있고 숲 길을 따라 자전거를 즐길 수도 있다.

▲ 프랑스 뤽상부르 공원
구절초 꽃 축제 추진위 원정대는 파리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뤽상부르 공원도 방문했다.

공원 한쪽에는 메디시스 분수(Fontain de Medicis)가 있고 연못 역시 메디시스에게 바쳐진 것으로 이탈리아 석굴 양식의 연못의 끝쪽에는 바로크 양식의 분수대가 있다.

넓은 공원에는 미술관, 테니스 코트, 체험 학습장, 분수대 등이 다양하게 꾸며져 있으며 ‘자유의 여신상’의 모델이 되었던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구절초 꽃 축제 추진위 관계자는 “서유럽 견학지는 알프스를 끼고 있는 풍경과 기후,유럽풍 건축물 등 자연적인 환경이 바탕이 되어 인이적인 설계가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며 “단기 기간을 정해 운영하는 축제가 아닌 상시 4계절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구절초 지방정원 축제로 거듭날 수 있게 기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시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60억원을 투입해 구절초 테마공원 일대 29,6000여㎡를 구절초정원과 물결정원, 들꽃정원, 사계정원으로 재구성해 ‘구절초 지방정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정읍=하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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