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직임명 강행…바른정당계 강력반발
손학규, 당직임명 강행…바른정당계 강력반발
  • 고주영
  • 승인 2019.05.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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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채이배·임재훈 등 주요 당직 인선 강행 "협의 거쳐서 문제 없어"…바른정당계, 21일 긴급최고위 요구 "당직임명 철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주요 당직에 측근 인사들의 임명을 강행하자 오신환 원내대표를 포함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다시 정면충돌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새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 수석대변인에 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유승민-안철수계의 거듭되는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가 핵심 당직에 측근들을 임명하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다시금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의 반대도 있었고 다시 협의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오늘만 아니라 지지난 회의 때도 협의했었다"며 "지난 금요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했고 오늘은 발표할 예정이라 안건에 올라갔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손 대표의 인사 강행으로 최고위원회는 당권파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과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안철수계와 바른정당계 5명(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으로 진용이 꾸려지게 됐다.

그러나 이날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일방적인 임명을 철회하라"라며 오는 21일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일 오전 10시에 별도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요청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집 요구서에는 바른정당계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3명이 서명했다.

하 최고위원은 "우리당 당헌에 의거하면 최고위원 3명 요청으로 별도의 최고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게 돼 있다"라며 "3명의 최고위원이 특정 안건을 정해 최고위 소집 요청을 하면 대표가 의무적으로 소집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손 대표가 이 안건을 더이상 무시해선 안 된다"며 "만약 10시에 열지 않을 경우 우리도 또 다른 자구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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