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내홍에 따른 '정계 개편' 주목
바른미래당 내홍에 따른 '정계 개편' 주목
  • 김도우
  • 승인 2019.05.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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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원내대표, 손학규 대표 사퇴 요구에 보수세력 결집 '꿈틀'
-평화당, 호남의원 중심 제3지대 구축해 내년 총선 승부수 기대
-정운천, 김관영 의원 행보 따라, 전북정치권 상당한 후폭풍 예고

내년 4월 15일에 시행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 야권발 정계개편이 꿈틀대고 있다. 

이는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두고 갈등이 확산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기폭제로 정계의 지각변동이 예고 된다는 것이다.

19일 정치권은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보수 세력의 결집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과 민주평화당 간 제3지대 구축 ▲범진보세력 통합 등의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물론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에서도 “이대로 내년 총선을 치르면 안 된다”는 주장이 분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호남 의원들이 평화당과 함께 국민의당과 같은 '제3지대' 노선을 출범시킬 경우,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이 예고된다.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원내사령탑에 선출된 오신환 의원은 연일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위해서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서 (손학규 대표가)용단을 내려달라는 것이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확인된 민심이고, 당심"이라며 손 대표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한 달 넘게 최고위원회를 보이콧 했던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들도 이날 복귀해 지도부 퇴진에 입을 모았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 체제로는 자강·화합·개혁이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저희 최고위원들도 손 대표와 함께 물러나 백의종군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나는 사퇴하지 않는다.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이 길로 총선 승리로 가겠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말해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처럼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바른미래당의 보수성향이 더 짙어져 자유한국당과 결합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되는 것을 보니, 바른미래당이 우향우 하는 것 같다. 이렇게 가려고 국민의당을 깬 것인가 싶고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면서 "이제 개혁세력이 다시 뭉쳐서 제3지대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승민-안철수 계의 바른미래당이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과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결집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한국당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지난 14일 문재인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과반 의석을 달성해야 하는 만큼 과거의 악연을 씻고 보수 진영이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다른 당과의 합당,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총선이 다가오면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소속인 전북출신의 정운천(전주을), 김관영 의원(군산)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정가는 바른미래당발 정계 개편이 가시화되면 정운천 의원과 김관영 의원이 당에 남아서 총선을 치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디.

정가는 정 의원의 경우, 지역감정 해결과 낙후 전북 발전이라는 정치신념 실현을 위해 자유한국당을 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의원의 경우, 무소속 출마나 민주당 복당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가는 바른미래당의 내홍 속에서 커지고 있는 민주평화당의 제3지대론이 호남발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경우, 내년 총선에서 전북 등 호남지역 맹주를 두고 민주당과 평화당의 격돌이 더욱 격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고주영·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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