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막말, 반드시 근절하자
정치인의 막말, 반드시 근절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19.05.19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 인식, 정치 신조에 관한 개인적 의견이나 성별 또는 성 소수자에 대한 견해, 사고나 재해와 관련해 배려가 결여된 발언, 병이나 노인에 대한 발언, 친한 이들끼리 할법한 잡담조 표현 등에 대해서는 각별히 주의하라".

또 "사적 대화도 언제 누가 스마트폰으로 전송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라. 사회적 약자나 피해자들을 언급할 땐 한층 더 배려하라. 주변 갈채에 흥분하면 해서는 안 되는 말까지 할 수 있다. 자신의 표현에 브레이크 걸 준비를 하라".

이는 일본 자민당이 최근 배포한 '실언방지 매뉴얼'에 나오는 내용으로 최근 우리나라 한 중앙일간지가 보도해 회자되고 있다.

이 일간지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이 '참의원 유세활동 핸드북'의 호외 형태로, '실언과 오해를 방지하려면'이란 제목이 달렸고. e메일로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참의원 선거 출마 예정자들에게 배포됐다고 한다.

일본 자민당의 이번 조치를 보면, 정치인의 실언이나 막발은 비단 우리 나라만의 문제는 아닌가 보다.

국회는 최근 패스트트랙 처리를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갈등의 상황에서 정치권을 서로를 향해 인격을 모독하고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등 도를 넘은 막말을 쏟아내 국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먼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달X'이라고 표현했다.나 원내대표가 이 표현을 입에 올린 뒤 당일 오후 사과했지만, 고소 고발 등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16일 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 막말 대열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한센병)를 쓸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파장이 일자 김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정의당 이정미 원내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사이코패스'라고 지칭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라디오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로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건 이건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치인들의 막말이 일시적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정치혐오와 불신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또 서로 상대진영에 대한 반감이 커지게 만들어, 국민을 분열시키는 악영향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정치인의 막말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이에 정치인들의 품격 유지와 품위 훼손 방지 등을 위해 설치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더욱 강화해 막말 정치인에 대한 징계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상습적인 막말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 등 당내 징계 매뉴얼도 만들어야 한다.

또 스스로 정화되거나 조절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일본 자민당의 매뉴얼을 밴치마킹해서라도 막말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

정치인의 막말,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근절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