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만에 정부 주최 첫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열려
125년만에 정부 주최 첫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열려
  • 고주영
  • 승인 2019.05.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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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광장서 전북도민 주도적인 참여 125년 前 함성 재현 / 전북인 주체 대한민국 근․현대사 민주․민중혁명의 뿌리 의미 인정 / 이낙연 총리 "동학농민혁명 영구히 기억돼야" / 송하진 지사“전북도 중심 동학정신 선양사업 추진”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동영, 유성엽, 박주선 국회의원, 이형규 동학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125년만에 국가 법정기념일(5.11일)로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개최됐다.

2004년 3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올해 2월26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후 정부가 주최하는 첫 행사다.

특히,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발생한지 125년만에 법정 국가기념일이 황토현전승일(5월 11일)로 제정된 이후 치러진 첫 국가 기념식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다시 피는 녹두꽃, 희망의 새 역사'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고창우도농악 길놀이 식전 공연, 개식 선언,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박양우 문체부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정동영·유성엽·박주현 국회의원과 손화중 증손자, 전국 시․도지사, 혁명참여자 유족·단체,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전북에서는 송 지사를 비롯해 정읍시장, 부안군수, 고창부군수, 정읍·고창·부안 기념사업회원, 유족회 전주지부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은 우리의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민중항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동학 민초들의 염원과 분노는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으로 폭발했고, 해방 이후의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도 동학 정신에 뿌리를 두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 총리는 "우리의 민주민족 의식과 역량을 일깨우고 길러준 동학농민혁명은 정당하게 평가되고 영구히 기억돼야 한다"며 "민간과 지자체와 정부는 동학혁명의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과 유적 복원에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첫 번째 기념식은 동학농민혁명을 최초로 주도한 주체세력이 바로 ‘전북인들’이었다는 점이 부각됐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 앞서 고창 우도농악 길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br>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 앞서 고창 우도농악 길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서막을 알리는 ‘천지가 울리다’ 에서 도 무형문화재 제7호인 고창 우도농악의 신명나는 판굿을 시작으로, 혁명의 정신적 근간인 무장기포지 포고문이 낭독됐다.

폐막을 알리는 ‘대동의 세상에서’ 는 도 무형문화재 제63호인 전주 기접놀이가 한바탕 서울광장에서 합굿을 벌였다.

이어 도 무형문화재 제2호인 왕기석 명창과 정읍시립국악단이 공동으로 판소리 ‘천명’을 서울 하늘 아래에서 펼쳐놓았다. 

아울러 이날 기념식에 포함된 전북 공연들은 수년간 기념일 제정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시․군이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의미로 전라북도가 정부에 건의하여 구성됐으며 하나 된 화합의 장이 그 의미를 더했다.

한편 전북도는 동학혁명 정신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전국적으로 확산을 위해 오는 9월 서울에서 ‘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의 연관성 조명을 위한 학술대회’ 개최하는 등 동학혁명정신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오늘 기념식을 계기로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정신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국가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혁명의 발상지이자 주체인 전라북도가 중심이 돼 동학정신 선양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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