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핀 바른미래당…당내갈등 봉합될까?
웃음꽃 핀 바른미래당…당내갈등 봉합될까?
  • 고주영
  • 승인 2019.05.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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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사퇴로 원내정책회의 정상화 등 평가 / 손학규 거취 문제로 분열 씨앗 여전 /새 원내대표 누가…정국 최대 변수로
9일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42차 원내정책회의에서 김관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전격 사퇴 선언으로 극으로 치닫던 내분 사태가 일단락된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바른정당계가 손학규 대표를 향해 여전히 각을 세우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특히 갈등의 기폭제가 됐던 패스트트랙 반대파가 차기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패스트트랙 협상 과정에서 형성된 여야 4당 공조 체제에 금이 갈 가능성이 커 향후 정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가 사퇴 결정을 내린 다음날인 9일 오전 원내정책회의에는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생긴 갈등으로 참석을 거부하던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전원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부대표, 원내지도부 등 전원 참석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개혁에 앞장서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오해들이 있었지만, 쌓여온 갈등을 깨끗이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에 대한 결의를 만들어냈다"라고 자평했다.

또 의원 전원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한국당·민주평화당과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결의하면서 계파간 갈등의 한 원인도 잠재웠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손학규 대표 거취에 대한 문제가 남은 만큼 분열의 씨앗이 여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의원총회 결과를 놓고 "손 대표 문제는 결론이 없었다"는 바른정당계 등 사퇴파와 "화합을 위해 암묵적으로 해결된 것 아니냐"는 옹호파의 해석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장 내주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당내 반목의 새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재선의 김성식·오신환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차기 원내대표를 어느 계파에서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패스트트랙을 포함한 여야 협상은 물론 정계 개편의 흐름도 크게 뒤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여론 악화로 손 대표가 사퇴할 경우 차기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 향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선 당 화합을 위해 '합의 추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속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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