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어야 더 많이 살리는” 심폐소생술
“누구나 할 수 있어야 더 많이 살리는” 심폐소생술
  • 전주일보
  • 승인 2019.05.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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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119안전체험관 교관 황선경
전북119안전체험관 교관 황선경

며칠 전의 뉴스에서 기분 좋은 소식을 접했다. 자전거 라이딩 도중 정신을 잃고 쓰러진 직원을 함께 있던 동료들이 심폐소생술(CPR)로 살려냈다.
라이딩 동호회 ‘느림보’ 회원들은 퇴근 후 뚝섬으로 자전거 라이딩 나섰다. 그러던 중 돌아오던 길에 회원 최 모 팀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동료의 자전거를 덮쳤다. 뒤를 따르던 신 모 씨는 쓰러진 동료가 호흡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와 동시에 한씨는 서둘러 119에 신고했다. 동료들은 119상황실 요원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며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계속 실시했다.

약 8분 후 119 구급대가 도착하고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전기충격을 반복하자 최 팀장은 정신을 되찾았다. 구급대는 최 팀장의 의식이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최 팀장은 수술을 마치고 지난 12일 퇴원해 건강을 회복 중이다.

당시 현장에 도착했던 구급대원은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동료의 목숨을 살렸다”면서 “초기 4분 이내에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60~70%정도 소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침착한 대응은 매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심폐소생술 교육’ 때문이다.
전북119안전체험관에서는 2013년도부터 응급처치교육장에서 2시간 혹은 3시간으로 구성된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하임리히법, 일상생활 응급처치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 교사, 공무원 등 5,368명이 교육을 이수 하였으며, 현재까지 14,104명이 교육을 받았다.

특히 요즘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서 겨울철 생체리듬에서 주위 변화가 심한 기운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 이러한 질환들은 심장과 폐 활동을 멈추게 하여 심정지로 이르게 되며 안타깝게도 각종 질병, 자살, 교통사고 보다 더 많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고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심정지 환자 생존률이 낮은 편이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 전국 2018년 1년간 2,924,899건 출동하여 이송건수는 1,843,105건에 1,879,725명을 이송하여 1일 8,013회 출동, 1일 5,150명으로 전년대비 4.9%가 상승하였으며 10년간 분석 자료도 연평균 4.6%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심정지 환자 병원 전 자발순환 회복률 또한 2018년에는 30,595명의 심정지 환자를 이송하였으며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 시행환자수도 24,448명이며 병원 전 자발순환이 회복된 환자 수는 2,587명으로 자발순환 회복률이 10.6%로 2017년보다 증가하고 있다.
 
즉 우리 일상생활에서 3만여 명 이상의 심 정지 환자가 발생하여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사망하고 약 10.6% 정도만이 겨우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인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했을 때 자발순환회복률은 무려 50%로 미사용 시(11.1%)에 비해 4.5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응급한 심 정지 환자는 초기 4분이 경과하면 뇌손상으로 이어지게 되며 우리나라 119구급대의 사고현장 도착율 5분 이내가 70% 이내 이고 보면 사고를 목격한 주위 당사자가 제일먼저 심폐소생술 실시여부에 따라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할 수 있어야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자발적이거나,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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