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문제,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자
인구문제,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자
  • 전주일보
  • 승인 2019.04.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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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가 심각한 가운데 도내 자연마을 6곳 가운데 1곳이 소멸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와 전북연구원이 지난주 내놓은 ‘전라북도 농촌 과소화 정책지도제작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자연마을 6888곳 중 1195곳(17.3%)이 정주인구 20명 미만으로 마을공동체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괴소화마을로 나타났다.

특히, 과소화 마을의 56%인 654곳은 2000~2015년 사이 25% 이상의 감소율을 보이는 등 인구 감소세가 매우 빨랐다.

이같은 과소화마을은 고창지역이 183곳으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소화마을이 급증하는 것은 가파른 저출산과 출향 행렬때문이었다.

실례로 전북은 합계출산율 1.5명 이하로, 신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어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초저출산 시대에 빠진 상태다.

또 출향행렬도 심각해 현재 타향살이 중인 전북 출신자가 도내 거주자보다 4만명 가량 더 많은 약 189만 명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더욱이 이들 마을 가운데 25%는 유소년이 없고, 가임여성이 없는 마을도 18%에 이른다.

전북연구원은 다만,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자연마을이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가진 시각이 많다고 밝혔다.

전북도 내 농어촌지역 이장 37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0.3%인 1873명이 농촌마을이 소멸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낙관적인 기대처럼 농촌지역이 소멸하지 않을 수는 있다. 이에 지금부터라도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인구를 늘리기위한 정책을 세우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밝힌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분석'에 따르면 30년후에 도내 지자체 10곳이 소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일본이 발표한 '지방소멸'이라는 보고서의 분석 방법을 기초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와 20∼39세 여성 인구를 비교해 젊은 여성 인구가 노인 인구의 절반에 미달할 경우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1년동안 여성인구는 2015년 전체 인구의 13.4%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5년 기준 13.1%를 차지, 고령인구와 젊은 여성인구 비율이 역전되고 있다.  

또 도내에서는 지자체 10곳이 '소멸 위험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의 자연감소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젊은층이 전북을 떠나면서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지자체 마다 젊은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교육인프라를 더욱개선하는 등 노력을 펼쳐야 한다. 또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구문제, 실천없는 구호만으로는 전혀 개선되지 않음은 물론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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