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9시 10분께 군산 군산시 소룡동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A(59)씨가 제품 검사대에서 8m 아래 지하로 추락해 숨졌다.
당시 A씨는 제품 검사대 위에 올라가 고철 검수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1시간 40여분이 지나서야 119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오전 11시 10분께 부안군 한 아파트 건설현장 16층 높이에서도 환기구 작업 중인 B(43)씨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B씨는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또 같은달 9일 오후 3시께 군산시 사정동의 한 신축건물 공사장에서 근로자 C(51)씨가 11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고용노동부 등은 앞선 사건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16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소방에 접수된 도내 공사현장 안전사고는 총 1,374건이다. 이는 하루 평균 1건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처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이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이 지난해 대형사고 위험이 높은 전북지역 건설현장 4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도 해빙기 대비 건설현장 감독 결과’에 따르면 40곳 모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이 중 14곳은 안전난간이나 낙하물 방지시설 미설치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조차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익산시 소재 한 건설현장은 비계(높은 곳에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한 임시가설물) 작업발판에 추락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난간을 설치하지 않았다.
또 전주시 소재 한 건설현장은 건축물 외벽 작업을 위해 설치한 비계에 낙하물 방지조치를 설치하지 않아 떨어지는 잔해 등의 위험을 예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관계자는 “도내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앞으로도 안전보건 조치를 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