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역의원 내년 총선서 얼마나 남을까
전북 현역의원 내년 총선서 얼마나 남을까
  • 고주영
  • 승인 2019.04.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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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0대 총선 현역 물갈이 70%…한국갤럽 여론조사, 호남권 유권자 45% “다른 사람 당선됐으면”, 현역의원 지지 28% 불과

제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과연 얼마나 살아남아 전북을 대표하는 인물로 거듭날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내년 총선은 선거제도 개편과 제3지대 구축을 목표로 한 야당발 정계개편, 신구세대간 물갈이 등 강력한 변수들이 많아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내년 총선에서 ‘쇄신’과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현역 의원 교체를 요구하는 민심이 커지면서 일부 현역 의원 교체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북 총선 역시 여야 모두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격전지로 구분되면서 현역의원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전북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2명, 바른미래당 2명, 민주평화당 5명, 무소속 1명 등 총 10명이다. 선수별로는 초선 5명, 재선 1명, 3선 2명, 4선 2명이다. 5선 이상은 없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둘러싼 전북정치 지형이 예측불허의 상황이고 그동안 총선때 마다 진행된 현역 의원 물갈이 지표를 볼 때 상당한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지난 19대 총선당시 현역의원 11명중 7명이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고 20대 총선때도 10명 중7명이 교체되는 등 70%의 현역 물갈이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 19대, 20대 총선의 경우 현역의원 교체 바람이 없었는데도 70% 이상 현역의원이 국회의사당을 떠났다.

여기에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내년 제21대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 대신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을 바라는 의견이 45%에 달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응답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국회의원 재선 여부와 관련해 `호남권의 경우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게 좋다`는 답변은 45%를 차지한 반면 `현 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게 좋다`는 답변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여야는 내년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점도 있지만, 이런 여론과 당무감사 등을 앞세워 조직 정비와 공천 룰 논의를 본격화 하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달 이미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을 꾸리고 권리당원 권한, 후보 경선 방식 등 구체적 공천룰을 마련해 이달 내로 공천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핵심 관심사인 경선 방식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유사하게 '권리당원 50%+국민경선 50%'로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한 경선룰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당제의 두 축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경우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좀처럼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정계개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 대 당 통합, 의원 개별 입당, 제3지대 정당 창당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며 양당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총선 실무 작업에는 돌입하지 못한 형편이다.

평화당 관계자는 "당이 혼란스럽지만 지도부 차원에서 총선 실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고민은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총선전략기획단을 구성해 늦어도 정기국회 전에는 지역 조직 정비 등 실무 준비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전북 의원 중 일부는 중앙 정치권에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전북 총선 상황에 따라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현역 물갈이 폭이 작아질 수도 있다.

또 초선과 재선이 많다는 것은 개혁적이고 참신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초선의 말 한 마디와 3선급 이상 중진의 말 한 마디는 그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북지역 정당지지율과 지역구 상황을 생각하면 현역 의원 누구도 21대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라며 “내년 총선때 까지 정치적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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