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부 신시가지 전 대한방직 부지 슬레이트 건축물 유해성 심각
전주 서부 신시가지 전 대한방직 부지 슬레이트 건축물 유해성 심각
  • 이용원
  • 승인 2019.04.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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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서부 신시가지 소재 전 대한방직 부지안의 슬레이트 건축물의 유해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련 기관들의 뒷짐행정으로 시민들이 1급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등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방직 전주공장은 지난 1975년 건립됐으며 건물 12개 동의 지붕(2만5,772㎡)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로 시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15개 동의 천장과 외벽까지 슬레이트로 덮여 전체 석면 자재 면적은 총 8만5,684㎡에 이른다.

43년 동안 1급 발암물질인 석면 덩어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품에 안고 살고 있는 것.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는 전주시의 중심지로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물론 상가, 학교 등이 밀집된 서부권 신시가지이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가루는 반경 2km까지 날려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km를 거리로 계산하면 인구밀집지역인 효자동은 전지역이 대상이며 서신동, 하가지구, 진북·삼천동도 일부 포함돼는 등 전주시 인구 절반가량이 1급 발암물질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문제는 도심 속에 거대한 석면 덩어리가 자리하고 있음에도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데 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그동안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의 석명 슬레이트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한 차례도 진행한 바가 없으며, 현재까지도 석면의 위험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전북도는 2015년,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했으나, 이마저도 형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부신시가지에 살고 있는 L씨는 “1급 발암물질 덩어리 안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었는데 이제는 바깥출입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 시장님과 도지사님은 아이들이 있다면 이런 환경에서 키우고 싶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도내 건축사협회 관계자는 “수십 년 동안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안고 살아왔기 때문에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철거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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