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으로…텃밭 탈환 vs 수성 대격돌
총선 1년 앞으로…텃밭 탈환 vs 수성 대격돌
  • 고주영
  • 승인 2019.04.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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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 지지율 유지, 바른미래당 국민의당계·평화당 호남발 정계개편 등 변수

내년 4·15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은 텃밭인 전북을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편과 이에 따른 선거구 획정, 야권발 정계개편 등과 맞물려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형국이다.

그러나 전북은 지난 총선에서 안방을 내준 더불어민주당과 이를 지키려는 민주평화당간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텃밭 탈환을, 야당은 지난 총선에서 일으킨 제3세력의 바람이 다시 불어 텃밭 지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북 지역구는 10석으로 이 가운데 민주당 2석, 바른미래당 2석, 민주평화당 5석, 무소속 1석이다.

우선 민주당은 다른 지역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내년 총선까지 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단체장과 의회라는 '지방 권력'을 장악한 점이 총선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야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 세력이 결집해 견제 세력을 만든다면 지난 총선에서의 바람이 다시 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야권발 정계개편의 핵(核)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원내 제3당의 바른미래당은 창당 이후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가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고, 지난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후보가 3.57%의 득표율을 얻은 뒤 내홍으로 치달았다.

손학규 대표의 진퇴 논란을 벌이며 두 세력이 또 한 번 격돌, 결국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평화당에서는 바른미래당이 내분을 겪는 최근 상황을 고리로 손 대표를 향해 제3지대 통합을 결단하라고 압박하면서 미래당발 정계개편에 불을 댕기려는 모양새다.

최근 평화당 의원총회에서 정의당과 다시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사실상 불발된 것도 평화당이 '제3지대'를 염두에 두고 미래당과의 연대에 우선순위를 두고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이다.

정동영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래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이 가능함을 시사했고, 박지원·최경환 의원 등도 재결합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통합의 군불을 지피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국정 지지도와 여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한국당이 연일 '우클릭'을 하는 상황에서 제3지대 정당을 구축하면 민주당과 한국당의 이탈표를 흡수하며 중도표를 결집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지역은 호남발 제3지대 정개개편 결과에 따라 지금과는 전혀 다른 총선지형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제3지대 창당 과정에서 평화당 소속 의원들의 선택과 외연 확대 결과는 전북지역 총선 구도를 한 순간에 뒤바꿀 수 있는 것이어서 정치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야당과 달리 공천 로드맵에 따라 호남지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으며 당장 4월 말 지역위원장 교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전북총선에서 인적쇄신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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