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사무총장 "탄소산업, 제품화 위한 제조기술 및 장비개발 필요"
박종현 사무총장 "탄소산업, 제품화 위한 제조기술 및 장비개발 필요"
  • 조강연
  • 승인 2019.04.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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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 박종현 사무총장, 전북 탄소산업의 현재와 미래
-탄소복합재 제조기술과 제품제작의 표준화 공유기술 개발 및 전수 필요
-연구기관 기업지원 현실적인 기술 배경으로 진행해야 뿌리산업도 육성
박종현 사무총장

탄소는 특성상 저가의 원료(cokes, pitch, pan 등)에서 소재, 복합재, 완제품으로 갈수록 첨단산업의 적용도가 높아져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린다. 탄소섬유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우며 철보다 4배 더 가볍고, 10배 더 강한 걸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미래 첨단 신소재다.

특히, 연료용 CNG 고압용기, 자동차용 구조재, 풍력, 우주항공용 소재와 스포츠레저용 제품 등 철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 대체재로 활용할 수 있는 첨단신소재다. 전북은 이같은 탄소산업의 메카로 탄소섬유와 복합재가 특화되어 있다.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 박종현 사무총장을 만나, 전북은 물론 우리나라 탄소산업의 현 주소와 발전방향을 들어본다.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에 대해 소개해달라
 
-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은 롯데케미칼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140개 기업회원사(2018년 기준 전체 기업매출 91조 1,041억, 기업근로자 58,718 명)로 구성된 조합으로 2015년 9월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가를 받았습니다.
 
조합은 국내 기업들의 신소재-신산업인 탄소소재부터 value chain(가치사슬-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일련의 동업 회사들)에 연계된 전·후방 기업들의 탄소융복합산업관련 수요연계 시장조사와 관련기술 트랜드 공유, 기업수요에 맞는 신규 국책 R&D 기획 및 표준화된 공유기술개발(Development of Standard Sharing Technology) 기획, 기업지원사업 발굴 및 기술교류를 통한 탄소융복합 SCM(Supply Chain Management) 생태계 구축 및 T2B(Technology to Business)추진, 기업의 제품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전시 및 참관지원, 국가 비 R&D 기업 지원사업 수주를 통한 기업지원, 지식 및 기술 중개인(Knowledge & Technology Broker)역할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도와 협력해 탄소국가산단 기업유치와 국책기관으로 탄소산업진흥원 설립과 전북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합의 주요활동은?

조합은 매년 2회의 Tech-Biz를 통해 신산업 및 신기술 세미나, 분기별 기업 기술교류회, 수시 기업발전 네트워크 강화 모임, 수시 국가 연구기관 장비 및 기술 수요조사, 년 3회의 탄소융복합관련 글로벌 전시회 전시 및 참관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2019년에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함께 '첨단섬유용 섬유제작 및 마케팅지원사업'을 수주 기업에 추가적인 지원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전북 탄소산업의 현주소는?

전북의 탄소산업은 소재중심의 주)효성의 탄소섬유 개발이 가시화되고 지난 2월 새로운 투자(468억 투자, 탄소섬유 공장증설) 발표로 활력이 일고 있으며, 기업투자를 위한 탄소국가산단이 5월 국토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전라북도의 탄소관련 복합재 기술과 제품화를 통한 시장 생태계는 고가의 소재에 의한 제품화 개발이, 침체된 현재의 경제상황과 맞물려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10여년전 탄소벨리구축사업의 핵심이 소재와 기술개발에 집중되어 실제 제품화를 통한 시장생태계 구축의 전략 부재와 해외의 앞선 기술과 장비구축이 국내 기업의 기술보유 역량과 수요를 연계할 수 있는 실질적 환경을 구축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연구기관은 해외 유수 복합재 기관과 최신 장비업체의 혁신적이고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미리 받아들여 연구 및 개발을 주도하고 기업의 미래 투자와 기술트랜드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기업이 기술에 경제성을 더해 엔지니어링을 통한 시장 생태계를 이루어야하는 데, 기관의 구축장비는 최신기술의 고가 대형 및 양산형태로 대기업 일부가 미래투자와 해외 최신기술의 DB(Data Base) 구축을 위한 선행개발 차원의 사용 이외에는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요구기술과 장비와는 거리가 있어 사용이나 기술적인 공동연구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전북 탄소산업 발전을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전북도가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먹거리 사업인 탄소산업은 현재 산업기술 태동기를 지나 열매를 맺기 위한 과도기적 시장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전북도가 탄소산업의 발전과 시장을 만드는 구심점으로 탄소소재가 사용되는 End Item(완제품-함정, 전차, 차량, 총포, 피복 또는 항공기 등과 같이 사용 목적을 위해 곧 사용할 수 있는 최종 완성품)으로, 이것은 2개 이상의 구성품(component)의 집결체)의 플랫폼을 발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완주에 입주해 있는 SMORTOS (에스모터스 : Benz사 계약 국내 유일 Benz 상용차 Body Builder, 국토부 인가)의 차량을 플랫폼으로 기존 탄소벨리 구축사업을 통해 확보된 탄소복합재 제조기술과 제품제작의 표준화 공유기술 개발을 접목해 '전북도 탄소복합재 차량'을 개발하고 전북도 및 산하기관이 의전 및 공동운영 차량으로의 구입을 통해 시장판로를 형성하고 niche market(틈새시장 : 기존의 세분 시장 틈 사이에 소비자 욕구가 존재하는 더욱 세분화된 시장)을 만들면, 국내 탄소산업 활성화와 발전의 근간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로 국내에서 다양한 플랫폼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소재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제품화를 위한 탄소복합재의 high cycle 및 low cost 제조기술 및 장비개발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복합재 시장의 열경화성복합재(thermoset composite)에서 열가소성복합재 (thermoplastic composite)시장으로 트랜드가 변하는 상황에 맞춰 국내 플라스틱 사출기술 보유 업체, 금형 및 몰드업체, 열가소성 수지 업체등의 전북투자유치와 이들 기업의 기술을 접목한 열가소성복합재 제조(injection- overmolding, automated process등)의 핵심기술개발과 혁신적 아이디어의 열가소성 복합재 기술개발을 지원한다면 전라북도 탄소산업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탄소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전북지역 연구기관의 기업지원은 현실적인 기술 배경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신규 최신기술의 신규 구축장비는 pilot 수준 이하의 소형장비로 구축해 중소기업의 접근성과 사용성을 확보함으로써, 그 장비를 활용한 중소기업연계 핵심기술(core technology) 개발과 더불어 양산장비 국산화를 통한 대한민국 뿌리산업도 활성화하는 두 축의 개발방향으로 장비구축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현재 탄소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발전, 그리고 고용 및 매출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의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이 기업에 현실적으로 필요한 지원 사업과 회원사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동개발 및 표준화 공유 기술개발 아이템 및 사업 등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전주시 및 전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이 브랜드 가치향상과 지식 및 기술 중개인(Knowledge & Technology Broker)역할을 바탕으로 전라북도 탄소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종현 사무총장은?

박종현 사무총장은 단국대학교와 대학원 재료공학과를 나와,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탄소소재파이버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박 총장은 대우중공업 첨단복합소재센터와 한국항공우주산업, 주)데크에서 재직했으며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다, 올 3월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 사무총장으로 부임했다.

박 총장은 탄소소재 시장동향과 열가소성 수지 탄소복합재 항공기 부품제조기술 및 시장연구(2017년), 항공기 인테리어 복합재 부품 적용시장 및 핵심기술분석(2019년)을 출간하고 탄소복합재 섬유층 제조장치, 탄소복합재 제조방법, 3D프린터 빔 조절장치 등 46건의 특허 프로그램 출원 및 등록실적이 있다.

이와 함께 관성동력계(Inertia Dynamometer)를 이용한 항공기용 탄소 브레이크 인증연구,  전투기용 탄소·탄소 브레이크 디스크 국산화개발 등 20여건의 국내외 논문 게재는 물론 마이크로웨이브 성형법을 이용한 탄소섬유 열가소성 복합재 경항공
기 일체형 수평꼬리날개 개발, 항공기 윙렛 복합재 수리공정기술 개발 등 10여건의 개발사업 수행실적을 갖고 있다.

박총장은 또 중대형 탄소·탄소 복합재 브레이크 디스크, 고등훈련기·경공격기 탄소 디스크, 자동차 브레이크용 탄소섬유 프리폼을 개발해 사업화한 탄소산업 관련 전문가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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