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6월말 역사 속으로
한국GM 군산공장, 6월말 역사 속으로
  • 김도우
  • 승인 2019.04.0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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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스오토텍·세종공업, 5월 본계약·6월 인수 확정…연 5만대 생산 전기차 공장으로

한국GM 군산공장이 6월 말부터 새 주인을 맞이한다.

군산공장을 인수하는 업체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엠에스오토텍세종공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향후 이 곳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7일 전북도와 군산시, 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엠에스오토텍·세종공업 컨소시엄은 다음달 15일 제너럴모터스(GM)와 군산공장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627일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 28일부터 군산공장의 소유권은 엠에스오토텍·세종공업 컨소시엄으로 이관된다.

엠에스오토텍·세종공업 컨소시엄은 군산공장 인수가 완료되면 추가 설비투자를 거쳐 오는 2021년부터 연간 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군산공장의 전기차 생산량을 2025년에는 연간 15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총4000억원을 투자해 2년 뒤인 2021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옮겨가고 있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자리 잡은 것이다.

엠에스오토텍·세종공업 컨소시엄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군산공장 인수에 나섰다.

7일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퓨처모빌리티가 컨소시엄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향후 군산공장에서 자사 브랜드의 전기차를 위탁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사업 초기에는 외부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를 위탁생산하지만, 5년 안에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만들어 출시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1982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사로 현대자동차에 도어모듈과 플로어모듈, 프레임 등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다. 세종공업 역시 1976년부터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해 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친환경차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위기를 느낀 부품사들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군산공장 인수와 전기차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많다.

기존 내연기관차에 적용되는 부품을 주로 공급해 오던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세종공업의 경우 주력 생산품목이 내연기관차 배기와 관련된 머플러로 전기차 비중이 커질수록 설자리가 좁아질 전망이다.

엠에스오토텍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에 핫스탬핑 부품을 공급하는 등 최근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생존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진행해왔다.

한편 중국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 생산기지로 군산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중국 쑹궈모터스는 한국 SNK모터스와 손잡고 군산 새만금 일대에 연간 생산량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체리자동차가 국내 광학부품 제조사 나노스와 합작해 오는 2021년부터 새만금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북도는 10개월 만에 매각에 합의해 새 주인을 찾게 된 한국GM 군산공장이 이른바 ‘전북 군산형 일자리’ 모델과 연결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촉진형 상생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힘을 쏟기로 했다.
전북도는 10개월 만에 매각에 합의해 새 주인을 찾게 된 한국GM 군산공장이 이른바 ‘전북 군산형 일자리’ 모델과 연결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촉진형 상생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힘을 쏟기로 했다.

 

 

전북도, ‘한국GM 군산공장 새주인적극 지원 군산경제 희망불씨

전북도도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컨소시엄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7일 도에 따르면 기업안정화를 통한 조기정착과 지속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군산시 등과 함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는 10개월 만에 매각에 합의해 새 주인을 찾게 된 한국GM 군산공장이 이른바 전북 군산형 일자리모델과 연결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촉진형 상생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힘을 쏟기로 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공장 폐쇄로 큰 아픔을 겪어온 군산 시민과 도민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군산공장이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켜보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또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투자 촉진을 끌어내는 방향의 일자리 모델이 될 것이며, 기술개발 지원에 집중하면서 세금 면제 등의 각종 혜택도 부여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6월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까지 생산 준비를 마친 뒤 2021년부터 전기자동차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운영하지만,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5년 이내에 자체 브랜드 차량을 양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공장 인수 및 초기생산시설 등에 2000억을 투입하고 약 9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간접고용은 2000명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515만대까지 전기자동차를 양산할 계획도 세우고 있어 추가 고용 전망도 밝다.

/김도우 기자

 

 

준준형급 세단과 SUV 생산 할 듯

 

지난달 29일 한국GM과 군산공장 인수 협약을 체결한 엠에스오토텍은 3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2년 뒤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약 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누구로부터 주문받느냐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

엠에스오토텍 관계자는 전주일보와 통화에서 폭스바겐과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도 있고, 중국 전기차 업체도 접촉 중이다. 아직 특정 업체와 합의한 건 하나도 없다. 올해 말쯤 정리가 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산 차종은 준중형급 이상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국내 다른 자동차 부품사와 대기업, 금융권과도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사업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은 누적된 기술력과 디자인 파워가 있는 곳 아니면 제조에 뛰어들기 힘들었다. 세계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가 수십 년 된 회사인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다. 경력 하나 없던 테슬라가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 잡았듯이 자동차 부품업체가 완성차 생산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제조 과정이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테슬라 등에 부품을 납품하며 지난해 매출 규모가 9000억 원 수준인 엠에스오토텍이 한국 자동차 산업 시험대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다.

엠에스오토텍 관계자는 현대차를 정점으로 하는 국내 자동차 생태계는 현대차가 세계 5위권 업체로 도약하면서 함께 기술력을 키웠다면서 그동안 키운 국내 부품사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엠에스오토텍은 OEM 생산을 통해 완성차 생산의 노하우를 갖춘 뒤 장기적으로 제조자개발생산(ODM) 전기차 생산과 자체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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