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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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일보
  • 승인 2019.04.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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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동양초 6학년
한수진/동양초 6학년

내 친구 지우개
나는 지우개에게 초코 팬 짜주고
지우개는 나에게 막대과자를 준다

내 친구 걸레
걸레는 우리 집을 닦아주고
나는 걸레를 깨끗하게 세탁한다

지우개와 걸레
그리고 나
우리는 서로 돕는
좋은 친구이다

 

<감상평>
  공책에 연필로 글씨를 쓰다가 잘 못쓰거나 틀리면 지우개로 지웁니다. 집이나 학교에서 더러운 장소와 물건을 걸레로 닦으면 깨끗해집니다. 지우개와 걸레는 뒤에서 조용히 착한 일을 하는 물건입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만 평소에 생활하면서 고맙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하고 지냅니다.

  처음에 ‘친구’라는 제목을 봤을 때 당연히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진 어린이의 동시를 읽어보니, 지우개와 나와 걸레, 우리가 서로 돕는 좋은 친구라고 했습니다. 앞에서 큰 소리 치면서 요란하게 청소하는 진공청소기도 있는데 조용히 더러운 곳을 닦는 걸레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글씨를 써내려가는 연필도 있는데 지우개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물을 대상으로 고마움을 담아서 살아있는 사람처럼 의인법(擬人法)으로 표현한 점이 특히 돋보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수진 어린이를 본받아서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고마운 물건과 사람을 찾아봐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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