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물 관리의 필요성
지속가능한 물 관리의 필요성
  • 전주일보
  • 승인 2019.04.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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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 환/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이 강 환/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로마제국이 팍스로마나(Pax Romana)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안정된 물 관리 인프라 덕분이었다. 19세기 말, 영국은 비위생적인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공위생 혁명을 추진했고 그 이후, 깨끗한 식수를 확보하게 되면서 유례없는 인구 증가를 경험하게 되었다.  

물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의 생명의 원천이다. 물은 지역의 생활양식과 산업 활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사회 존립과 발전을 위한 잠재적인 힘이 되어 준다. 사람들은 집과 마을을 만들 때 우선적으로 물부터 고려하였고, 고대 문명의 발상지는 효율적인 물이용을 위해 모두 강가에 위치해 있었다. 이렇게 인류의 역사는 우리에게 물이 문명의 흥망성쇠를 기르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재작년, 전라북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 선제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계속된 극심한 가뭄은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타들어 가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도 발생할지 모를 물 부족현상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지금부터 강구해야만 한다.

 물 부족 문제가 현실적인 위기로 다가오는 지금 이 시점에서 국가가 국민들의 물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고 양질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총체적인 물관리가 필요하다.

단순히 국지적인 수요에 대응하는 물 공급이 아니라 상·하류 유역의 통합관리, 물과 토지이용의 통합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천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유역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통합적으로 관리하게 된다면 물의 효율성, 공평성 및 지속가능성 측면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통합적 물 관리 추진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이는 국가 물이용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물 복지 실현뿐만 아니라 미래의 물에 대한 안전체계를 구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선진국은 이미 통합 물 관리를 통한 물 산업 육성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 때 물 수입 국가였던 싱가포르는 오히려 물 관리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2006년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한 이후 종합적인 물 산업 육성 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물 산업 허브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네덜란드는 국토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은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수자원 개발, 생태 관리 등 물 관련 분야를 통합한 기술을 앞세워 세계 물 산업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통합 물 관리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기술개발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가 물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물의 세계사라는 책에서는 ‘역사의 모든 전환점에 물이 있었다’고 말한다.

중국 속담에는 ‘물을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다스린다’는 말이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물은 강대국의 흥망, 국가 간의 관계, 현존하는 정치체제 등 핵심 조건들에 대한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물을 통제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온 투쟁의 역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에는 물 산업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블루골드(Blue Gold)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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