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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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일보
  • 승인 2019.03.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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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 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이 강 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성공하기 위해서는 멘토가 필요하다. 한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멘토(mentor)라는 말의 기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되었다.

BC 1200년경 고대 그리스의 이타이카 왕국의 왕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떠나면서, 한 친구에게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보살펴 달라고 맡겼는데, 그 친구의 이름이 바로 멘토였다.

그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20년간 텔레마코스의 친구, 선생님,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보아 주었다.

시대가 흘러가면서 이 멘토라는 단어는 의미가 확장되어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라고 쓰인다.

좀 더 넓은 의미로는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오랜 시간에 걸쳐 조언과 도움을 베풀어주는 유경험자를 의미한다.

사회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스승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지도와 조언을 해주는 것을 멘토링(mentoring)이라고 하고, 그 스승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멘토(mentor)라고 부르고, 멘토로부터 도움,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멘티(mentee)라고 한다.

큰 기업은 대부분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멘토링 제도는 조직내에서 업무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육성 인재에 이전시키고, 조직의 핵심 가치나 조직문화를 강화하고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멘토의 위대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우리가 잘 아는 헬렌켈러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 복지 사업가이며 세계 최초로 대학교육을 받은 시각, 청각 장애인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사회복지시설의 개선을 위해 앞장섰고, 여성, 노동자 등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사회운동을 펼쳤다.

헬렌켈러가 장애를 극복한 사회 복지 사업가가 되기까지 사랑으로 지도하고 이끌어 준 사람은 바로 설리번 선생님이다. 자신도 장애를 겪은 경험으로 헬렌켈러의 입장을 잘 알고 있었던 설리번은 헌신적으로 지도하여 헬렌켈러가 스스로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설리번은 헬렌켈러에게 가장 훌륭한 멘토였다. 

멘토링 시스템은 교육분야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지만 창업, 무역 등 비즈니스 분야에도 있다. 무역협회에서는 삼성, LG, 대우, SK 등 종합상사와 대·중견기업에서 30년간 근무한 해외 마케팅과 수출관련 70여 명의 전문가들을 무역현장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여 무역업체를 지원하는 수출현장 MC(Mentoring & Consulting)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수출 초보기업이나 내수기업을 방문하여 해외시장 조사부터 바이어발굴, 통관, 계약 및 결제까지 수출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 해결을 도와주고 1대1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전주에 있는 친환경포장소재를 생산·유통하는 한 업체는 2015년 4월에 설립하였지만 당시에는 내수시장이 축소되고 과당경쟁을 심해 수출을 통한 판매확대가 절실하였다.

대표는 무역에 초보이지만 무역협회 수출전문위원 MC를 잘 만나 큰 도움을 받았다. 무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나 수출과정상에 난제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지원받아 수출기업으로 급성장할 수가 있었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다. 우리나라 무역이 지난해 12월 이후 2월까지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지역도 금년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9.9% 감소하였고 2월 수출도 계속해서 감소가 예상된다.

미·중 통상분쟁과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가 가장 큰 이유이다.

3월초 정부에서는 최근의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서 실적 둔화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하였다.

무역금융을 전년대비 15.3조 늘어난 총 235조원으로 확대하고 계약-제작-선적-결제의 수출단계별 맞춤형 무역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또한 4만 2,000개 중소 중견기업의 수출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밀착 상담회 확대, 해외전시회 참가 대형화, 해외 지사화 사업 역할 강화 등 지원 사업을 집중 보강키로 하였다.  

이런 좋은 정책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잘 엮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자금과 인력, 정보,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갖춘 무역 전문가 멘토를 찾아 같이 상담하고 애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이 지역 어느 업체 대표님은 80대이신데 지금도 멘토를 찾고 계신다. 인생은 배움으로부터 출발하여 죽을 때까지 배움으로 이어내야 하며 최고 경영자 일수록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이 분의 철칙이시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우기 위해 더 노력하시고 인생 선배들을 찾으시는 것을 볼 때 이분은 더욱 발전하시면서 행복한 삶을 사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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