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조합장들에게 바란다
신임 조합장들에게 바란다
  • 이용원
  • 승인 2019.03.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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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났다.

도내에서는 총 109명의 조합장이 선출됐다.

이 가운데에는 7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출된 조합장도 있는 반면에 19명은 무투표 당선됐다.

지난 2015년 이후 치러진 이번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원들의 높은 참여 열기와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선거의 혼탁한 과열양상을 방지하기 위해 동시선거로 치러진 이번 조합장 선거는 이러한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인맥과 금권선거라는 오명을 벗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전북지역에서는 후보자 등 54명의 선거사범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유권자인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조합장 선거는 지역의 특성상 인맥의 고착화로 새로운 혁신적인 인물을 발굴해 내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여하튼 선거는 끝이 났고 당락의 희비는 가려졌다. 선거기간 동안 치열하게 경쟁하느라 자의든 타의든 간에 후보자들 사이에 반목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조합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훌훌 털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다.

그런 만큼 이번 동시선거를 통해 새출발하는 조합장들은 선거로 인한 반목과 갈등을 털어내고 솔선수범하는 화합과 실천의 지도력을 발휘해 조합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신임 조합장들은 이번 선거로 나타난 조합원들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관심과 열망을 이어받아 조합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제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활동에서 벗어나 조합원 전체의 이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단순한 조합 간의 경쟁을 넘어서 같은 품목별 조합끼리 똘똘 뭉쳐 세계 무대에서도 뒤지지 않는 대외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반 조성에도 힘을 합치는 대승적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조합장은 독선과 권위적인 지시가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은 채찍이 아니라 유연함과 포용력, 공감으로 조직 구성원을 이끌 수 있는 리더의 자질을 인식하고 직원에게 부당한 요구도 말아야 할 것이며 그런 요구를 거절 할 줄 아는 용기있는 직원의 당당함을 오히려 높이 평가하고 조합에 그런 풍토를 조성하는데 앞장서야 하고 아울러 선거 후유증으로 반복되는 반목과 갈등을 조기에 진화하여 내부의 화합을 도모하고 나아가 대외적인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조합경영 또한 조합혁신을 위해 조직내부의 관행적 비리를 비롯한 개선해야 할 모든 문제점은 취임과 동시에 즉각적이고 공개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기존의 전근대적인 관행을 뛰어 넘어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서 신뢰받는 조합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조합장은 정치인이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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