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용수관리로 물 부족현상 극복하자
체계적 용수관리로 물 부족현상 극복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19.03.05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 종 만/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박 종 만/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다. 따뜻한 날씨는 영농철의 시작을 예고하는 듯하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강조했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에 오곡백과의 풍요로운 열매를 맺게 하는 농업은 우리 먹거리를 생산하는 가장 기본적인 산업이고 사람사는 세상의 근본이라고 했다. 우리 민족은 농경에 근간을 둔 농업위주의 생활을 영위해 왔고 특히 미작을 위주로 한 벼농사가 중심이었다. 그래서 전북지역의 역사를 도작문화(稻作文化)의 발상지라고 일컫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세계는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온이 급상승하는가 하면 갑작스런 집중 폭우와 극심한 가뭄으로 불안정한 기상현상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73억 인구 중에서 15억 인구(20%)가 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1960년대에 시작된 경제개발계획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물 사용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최근에 와서는 물 관리와 관련된 정책이나 대외환경 또한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가뭄이나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는 이미 자주 발생하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선 1442년에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발명하기도 했다. 게다가, 한반도에는 자연호가 전무하기 때문에 장마에 집중되는 비를 모아둘 물그릇이 없어 지금까지 인공호를 만들어 사용해 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관개농업과 고도화된 산업화, 그리고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간 용수 이용량은 251억t으로, 생활용수는 물 이용량의 30%, 공업용수는 약 10%에 이르고 있고 농업용수는 152억t(60%)을 사용하고 있다. 농업용수는 우리나라 물 사용량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가장 중요한 부문이며, 그래서 안정적인 식량공급을 위해 새로운 수자원을 확보하려는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는 상습 가뭄지역의 안전영농과 적기?적량의 영농급수를 위해 관정 및 양수장비가 원활히 가동될 수 있도록 지난달부터 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영농급수기 이전에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전에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을 분석하여 물 부족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인근 수리시설 및 양수장비를 활용할 방안을 수립하여 영농기 이전까지 특별히 관리하면서 용수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거기다, 본격적인 영농철에는 물관리상황실을 상시 운영하여 기술지원단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할 단계별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 아무리 시설이 현대화되고 자동화되었다고 해도 우리들의 물을 아끼는 자세가 몸에 배지 않으면 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물을 물 쓰듯이 사용했던 시대는 이미 훨씬 지났고 수자원이 무한자원이 아닌 부족자원으로 바뀐 지도 꽤 오래되었다.

농업용수가 하늘에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물 쓰는 습관만이라도 개선된다면 물을 더 얻어내기 위한 노력과 비용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고 물이용 환경도 향상될 것이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경험한 노하우를 토대로 집중 폭우와 극심한 가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는 철저한 농촌용수관리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