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
제대로 된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
  • 김규원
  • 승인 2019.03.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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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 여야가 정상화를 합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날 여야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담판을 벌였으나, 자한당에서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국정조사를 들고 나와 교섭단체 대표간 합의는 불발됐었다. 그러다가 국민여론을 의식한 자한당 나경원 대표가 오늘 내로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고 돌아서서 오랜만에 국회가 밥값을 할 모양이다.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국회이지만, 기대하는 민생법안 처리 등 정상화다운 정상화는 아직 멀어 보인다. 어찌된 일인지 요즘 국회는 열리기만 하면 시끄럽고 고대하는 민생법안은 이런저런 이유로 상임위조차 올라가지 못하고 폐기되기 일쑤다. 국회의 모양새가 싸워가면서도 할 일은 그런대로 처리하던 지난날과 달리 뭔가 이슈가 생기면 물고 늘어져 싸우는 데만 집중한다.

국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입법기능이다. 국회를 정치인과 정당의 이익을 다투는 곳으로 인식하는 의원들이 대부분인 듯 느껴지는 국회다.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선거 때에 목이 메도록 외치던 그들은 막상 국회에 들어가면 정당과 정파를 위한 부속품쯤으로 전락하여 당과 파벌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행동대원이 된다.

여야가 구분되고 정당과 정파가 있으니 싸우는 일은 당연하다. 그러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민생을 위한 여러 법안과 사회질서 확립을 위한 법안을 하루빨리 처리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치고받으며 싸우든 피가 터지든 해야 한다. 나라의 주인에게 읍소하던 마음은 까마아득히 잊고 서로 내 정당과 파벌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에 국민은 실망하고 식상해 있다.

산적해 있는 민생입법과 나라의 모양을 제대로 만드는 개혁 입법을 처리한 다음에 국정조사도 하고 정부를 향해 성토를 하든 해야 한다. 본디 업무는 나 몰라라 내 던지고 날마다 헌 갓쟁이트집 잡듯 트집거리만 들추는 국회 모습은 이제 보기 싫다.

걸핏하면 회의장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는 짓도 그만하고 싸울 일이 있으면 국회에서 국회의원답게 싸워야 한다. 험한 욕설이나 내뱉고 고함을 치며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짓, 본회의 중에 컴퓨터로 유투브나 들여다보며 희죽거리는 짓 등은 그만두어야 한다.

1년 남짓 남은 선거에서 살아 남아보려고 생각한다면 열심히 국민의 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길뿐이다. 지난날 투사의 정치로 대통령이 되던 시절은 그 시대의 정치가 그래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민이 손바닥 들여다보듯 국회와 의원들의 행동을 보고 있다. 제발 국회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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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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