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버지
어머니와 아버지
  • 전주일보
  • 승인 2019.03.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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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어머니의 메마른 가슴에 붙여 놓은
건포도 한 알이다

거시기는
아버지의 나라를 떠받치던
기둥이다

어머니의 젖과 아버지의 거시기가
자식들을 먹여 살린다

문학작품에서 성(性)을 다르면 구설수에 오르기 십중팔구다. 이제 성(性)은 문학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장르와 문화 전반에 걸쳐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예로부터 내려오는 엄숙주의와 경건주의가 문화계 전반을 지배하고 있어 문학작품에서 성(性)을 다루면 경시하고 도외시 당한다.

특히 성(性)에 기원을 둔 욕은 만악(萬惡)의 근원으로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욕은 모든 문화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만능 낱말이자 언어다. 물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보면 느끼기에 모두 같다고는 할 수 없다.

문학 작품에서 금기어를 사용한 음담패설이라고 폄하할 뿐만 아니라 ‘예술이다, 외설이다'라는 흑백논쟁에 휘말려 곤혹을 치루거나 몰매를 맞기도 한다. 이런 현실은 문학의 다양성을 위축시키고 나아가 문화의 퇴보를 가져 올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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