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결실을 바란다.
북미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결실을 바란다.
  • 전주일보
  • 승인 2019.02.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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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회담이 열린다. 세계 각국의 오늘 헤드라인은 당연히 북미회담일 것이다. 하노이 프레스 센터에는 3천 명이 넘는 기자가 몰려들었고 하노이 시가지에는 인공기와 미국기가 온 거리를 도배하다시피 펄럭이는 광경이 TV에서 중계되었다. 베트남은 이번 회담을 축제처럼 멋지게 이용하여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세계에 베트남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활용하는 듯하다.

이번 회담으로 두 정상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이후 7개월 보름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댄다. 1차 회담도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번 회담도 여러 차례 북미 관계가 틀어질 조짐에서 가까스로 평형추를 찾아 오늘에 이르렀다. 그 평형추 노릇을 한 중심에 문 대통령이 있다. 대통령의 노심초사가 좋은 결실로 나타나기를 바란다.

지난해 9월 19일 평양에서 15만 시민 앞에 나아가 남북 화해를 선언하고 한반도 평화를 약속한 뒤부터 어렵던 북미 관계가 다시 이어져 오늘 2차 회담이 열리게 되었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다. 평화에 기반을 둔 교류와 협력이 있어야 우리는 대륙을 향한 길을 열 수 있고, 난관에 빠진 경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

지난 연초에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이 원하는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명제는 사실상 이루어지기 어려워 보인다.

어쩌면 더는 핵무기를 만들지 않고 동결하여 장거리 공격 수단인 미사일을 폐기하는 정도에서 비핵화 조치는 매듭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리고 미국은 한반도의 전쟁상황을 종식하고 북한에 대한 봉쇄를 부분적으로 풀어주는 것으로 북한 핵 문제를 일단 봉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이 핵을 완벽하게 없애는 일은 미국에도 좋은 일이 아니라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견해가 고개를 드는 추세다. 북한이 무력해지면 중국이 슬그머니 북한을 밀어버릴 가능성도 있고 핵이 중국에도 위협이 되거나 견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처지에서는 북한 핵이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베트남이 적국인 미국과 화해하고 수교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듯이, 국제관계에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될 수 있고 훌륭한 파트너도 될 수 있다. 트럼프가 큰소리 쳐가며 하노이에 온 결과로 뭔가 우리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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