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2, 정주 여건개선이 시급하다.
혁신도시 2, 정주 여건개선이 시급하다.
  • 전주일보
  • 승인 2019.02.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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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3월부터 ‘혁신도시 시즌 2’가 진행될 조짐이다. 정부는 이미 조성된 혁신도시별로 정주 여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발전계획안을 마련하여 올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특히 국가균형발전 위원회가 175조 원의 지역개발 및 투자방안을 포함한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계획’을 발표하면서 ‘혁신도시 시즌 2’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렸다.

우리 전북도 혁신도시 시즌 2에 추가로 지방에 이전되는 기관 유치를 위해 다양한 경로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미 이전한 국민연금과 기금운용본부와 함께 전주에 ‘제3 금융중심지’를 지정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 한국투자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관련 기관이 이전 대상기관이다.

그러나 현재 제2 금융중심지로 지정되어있는 부산이 제대로 금융중심지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을 추가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어서 전북의 바람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현재 혁신도시에 이전해 있는 국민연금이나 기금운용본부 등 이전기관의 종사자들이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이 불편하다고 이주를 회피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어렵다.

전자금융 시대라고 하지만, 기관의 투융자, 자금의 운용을 온라인만으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근무자가 아닌 관련자들의 출입이 편리하지 못한 사정 또한 금융중심지로 발전하는데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소한 지역이기주의보다는 넓게 전북의 발전을 생각해야 한다. 쉬운 예로 KTX 혁신도시 역이라도 만들어서 인프라를 개선하는 노력에 소지역 이기주의로 맞서는 문제 등이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

작은 지역 이익을 지키려다 큰 손실을 보는 ‘소탐대실’의 사례는 우리의 지난 역사에서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 특히 철도 개설을 반대했던 지역 양반들로 인하여 교통의 오지가 되어 발전하지 못했던 사례가 전북에도 몇 곳 있었다. 당장 코앞의 이익을 챙기느라 앞날의 발전과 번영을 놓친다면 나중에 후손들을 볼 면목이 없게 된다.

아울러 이전기관 종사자들이 아예 이사 와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 수 있는 어린이 교육 시설과 문화시설, 수준 높은 쇼핑 시설 등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노력을 기울일 때다. 정부가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겠다고 한다면 우리가 먼저 타당하고 가능한 계획을 마련하여 정부투자를 유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저 주는 대로 받아서 이리저리 찢어 바르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먼저 이렇게 하겠다는 계획을 내밀어 예산을 받아내는 일에 전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시군간의 이해충돌에 세월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중재자로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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