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의 꿈
네모의 꿈
  • 전주일보
  • 승인 2019.01.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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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석/간중초 5학년

잠에서 일어나면 나를 받치고 있는 네모난 침대
밥을 먹을 때 내가 앉아있는 네모난 의자
학교 가기 전 메는 네모난 가방
학교 갈 때 타고 가는 네모난 버스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돼~
어른들한테 자주 듣는 이 말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네모난 것들 뿐 인데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구는 둥글다
네모 속에 갇히지 말고
친구들과 둥글게 어울려 사는 것이
어쩌면 네모의 꿈일지 몰라

<감상평>
우리 어린이들은 아침에 네모난 집에서 일어나고 네모난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네모난 학원으로 간 뒤에 다시 네모난 집으로 돌아옵니다. 준석 어린이의 동시를 읽고 ‘아,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생각한 것보다 우리가 더 많이 네모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유현준 건축가는 학교 건물이 교도소와 똑같이 생겼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교실로 지어진 학교 건물에서 12년 동안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창의성을 기르고 획일화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학교 구조가 다양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네모 속에 둘러싸여 살고 있지만 생각까지 네모로 하면 안 되겠죠! 준석 어린이가 생활하면서 관찰한 것과 어른들의 말씀을 새겨들은 것을 밑바탕으로 멋진 동시를 창작 했습니다. 특히 ‘친구들과 둥글게 어울려 사는 것이 네모의 꿈’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돋보이며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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