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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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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4  18: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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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강(杜康)은 옛적에 술을 잘 담그기로 유명했다. 중국 신화시대 황제(黃帝) 때 재인(宰人)이었으며 역사상 맨 처음 술을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지금의 하남성 여양현 두강촌에 살았다. 이 지역이 바로 두강이 술을 빚은 곳이다.

두강이 어느 날 직접 빚어낸 술 한잔을 얼큰히 마신 뒤 멋드러진 시(詩) 한편을 지었는데 후세에 이렇게 전해온다.

술잔은 노래와 마주해야 하리(대주당가·對酒當歌)/우리 살이 길어야 얼마나 할까(인생기하·人生幾何)/비하여 아침이슬과 같건만(비여조로·譬如朝露)/가버린 날들이 너무 많구나(거일고다·去日苦多)…중략

후한말 분열된 중국 대륙에서 유력한 군벌로 몸을 일으켜 천하를 종횡하다 그 아들 조비(曹丕)로 하여금 한(漢)을 대신할 새 왕조(위·魏)를 열게한 무제(武帝) 조조(曹操·155~220) 또한 '두강'을 소재로 '단가행(短歌行)'을 지었다.

근심스러운 일 잊기 어려운데(우사난망·憂事難忘)/무엇으로 그 근심을 풀려는가(하이해우·何以解憂)/오직 술(두강)이 있을 뿐일세(유유두강·唯有杜康).

'백구과극(白駒過隙)'이라는 말이 있다. 흰 망아지가 질주함을 문 틈으로 보는 것 처럼'눈 깜빡할 사이'를 뜻한다. 불교 용어인 '찰나(刹那)'에는 못 미치지만 '매우 짧은 순간'을 비유적으로 일컫는데 쓰이는 사자성어다. 장자(莊子)의 '지북유(知北遊)'와 사기(史記)의 '유후세가(留侯世家)' 등에 나온다.

노자는 일찌기 크고 넓은 '지도(至道)'에 대해 묻는 공자에게 "무릇 '도(道)'라는 것은 지극히 멀고 깊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박식(博識)'이 반드시 '참된 앎'은 아니며, '능변(能辯)'이 또한 반드시 '참된 지혜'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문 틈으로 흰 말이 달려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 붙였다.

시간, 세월은 끊김이 없다. 태초부터 쉼없이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가 무술년, 올해가 기해년이라고 함은 인간이 다만 편의를 위해 마디 마디를 구분해 놓은데 불과하다. 그 기해년이 시작된 지 벌써 20여일 넘게 지나갔다.

마중지봉(麻中之蓬). 삼(麻)은 뽕나뭇과의 한해살이 풀로 곧게 자란다. 반면 쑥은 이리저리 구불구불 어지럽게 싹을 뻗친다. 그렇게 어지럽게 자라는 특성을 지닌 쑥도 삼밭에 나면 저절로 꼿꼿해진다. 좋은 환경에 있거나 좋은 벗과 사귀면 자연, 주위의 감화를 받아 착한 사람(선인·善人)이 됨을 비유하는 말이다. 순자(荀子) 권학(勸學)편에서 강조하는 '사람을 사귈 때는 가려서 사귀어라'라는 교훈과 상통한다.

백구과극이라 하듯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버리는 시간과 세월 속에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가려 만나고 사귀는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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