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놀이터' 대신 'PC방'...욕설 노출 등 관리 시급
초등생 '놀이터' 대신 'PC방'...욕설 노출 등 관리 시급
  • 조강연
  • 승인 2019.01.1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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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초등학생들의 놀이공간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놀이터에 모여 뛰어놀았다면, 최근에는 PC방에서 어린 학생들을 찾아보기가 더욱 쉽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문화가 발달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놀이터보다 PC방을 선호하는 것.

학부모들 역시 과거 PC방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대부분 이었다면 최근에는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일부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의 한 PC방 아르바이트생 김모(25·여)씨는 “가끔 젊은 학부모들이 급한 일이 있을 때 초등학생 자녀를 PC방에 데려다 주고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잠깐이라 큰 문제도 없고 애들도 좋아하니깐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PC방을 이용하는 연령대는 낮아지면서 언어사용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관리는 전혀 되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언어폭력은 그야말로 심각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 16일 오후 전주시 평화동 한 PC방. 여기저기서 욕설이 들려왔다.

문제는 이 같은 욕설 대부분이 어린 초등학생들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부모를 욕하는 이른바 ‘패드립’ 등 성인들도 놀란 만한 욕들이 끊임없이 초등학생들에게서 이어졌다.

뿐만 아니다. 게임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키보드를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력적인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고,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 연령제한 게임도 마음대로 이용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도 초등학생 손님의 이용을 꺼리고 있다.

PC방 업주 이모(42)씨는 “아이들이다 보니깐 아무래도 성인들보다 PC방 이용에 거침이 없다”면서 “욕도 심하고 시끄럽게 떠드니깐 성인 손님들의 항의가 많다”고 하소연 했다.

일각에서는 초등학생들의 PC방 출입 자체를 제한하자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원 김모(28)씨는 “영화, 게임, 예능 등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연령제한을 두지 않냐”면서 “PC방의 경우 흡연, 욕, 연령제한 게임 등 악영향을 끼칠 부분이 많은데 왜 제한을 안 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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