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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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일보
  • 승인 2019.01.13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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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삼겹살은 불에 오그라 들고 있었다
뜨거우면 돌아눕기라도 할 것이지
삼겹살은 끝내 오기로 버티고 있었다
소태같은 고기 한 점으로
거푸 소주를 털어 부었다
그날 밤 내내
그는 자조와 허탈을
질근 질근 씹으면서 웃고 있었다
포장 마차 주인은 연신 하품을 해대도
동 틀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 인화포차 : 익산시 인화동 포장마차의 겨울

포장마차布帳馬車는 비바람이나 햇빛을 막기 위해 포장布帳을 둘러친 마차 모양의 노점 식당을 말한다. 서부영화에 나오는 웨건Wagon에 가깝다. 서부개척시대에 장거리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황무지나 사막 등을 이동하는데 편의를 위해 천을 덮어씌운 형태가 일반적이다. 버번위스키BourbonWhiskey와 함께 개척시대의 상징물로 서브컬처Subculture에 자주 등장한다. 밤에 술과 안주를 판매하며 먹거리인 호떡, 김밥, 떡볶이, 순대, 어묵, 튀김 등 음식을 서서 먹거나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고 음식을 먹을 동안 앉을 의자를 제공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손수레에 비와 햇빛을 가리는 천막을 치고 여러 종류의 음식을 주로 판다. 요즘은 기동성을 살려서 트럭이나 봉고차 등을 개조하는 경우도 많다. 포장마차는 길거리에 존재한다는 게 널리 퍼진 인식이지만, 가끔 주택 단지에서도 볼 수 있다. 원칙대로라면 이는 불법이지만, 부녀회나 관리부 등등 해당 단지의 행정을 책임지는 측과 협의를 하면 당당히 들어올 수 있다. 간혹 다 무시하고 내 배 째라 식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철, 퇴근길에 술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은 포장마차가 제 격이다. 연인이나 친구가 옆에 있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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