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승무원의 건강
비행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승무원의 건강
  • 전주일보
  • 승인 2019.01.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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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승무원. 승무원이 건강해야 고객의 여행도 더욱 즐거워지지 않을까? 하늘 위에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 승무원의 건강을 위협하는 복장
굽이 있고 바닥이 딱딱한 구두, 남자 승무원에게만 허용된 안경, 몸을 꼭 조이는 유니폼 등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출근하는 순간부터 위협받는 승무원의 몸과 마음 건강에 대해 짚어보자.

▲딱딱한 구두 - 족저근막염

승무원은 비행시간 동안 구두 착용이 의무화되어 있다.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3~7cm 굽의 구두를 신는다. 이는 장시간 서서 일하는 업무 특성상 몸 전체에 무리를 준다. 특히 발이 받는 부담이 크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와 발가락을 연결하는 발바닥의 섬유조직이다. 발을 디뎠을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바닥이 딱딱한 구두를 장시간 착용하다 보면 체중이 그대로 발바닥으로 전달되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뒤꿈치와 발바닥이 당기는 듯이 아프다.

▲콘택트렌즈 - 안구건조증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에서 여성 승무원은 안경 착용이 금지돼 있다. 따라서 열 시간이 넘는 비행에도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수밖에 없다. 콘택트렌즈는 안구의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 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지상으로부터 약 10km 이상의 고도에 위치한 항공기 내 환경은 지상과 달리 습도가 낮아 더욱 건조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이물감, 눈부심, 눈의 피로, 건조감 등이다. 안구가 건조할 때 눈을 비
비거나 눈을 자주 만지게 되면 각막 상피가 손상될 수 있고 이는 각막염이나 결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꽉 끼는 유니폼 - 전신질환

꽉 끼는 옷은 전신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한다. 신경을 압박하고 염증을 유발해 뻣뻣함, 통증, 저림을 유발할 수 있고, 호흡기에 가해지는 압력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횡경막의 역할이 방해를 받을 수 있다. 꽉 끼는 옷으로 인해 움직임이 제한되면 근육을 움직이는 데 더 많은 근력이 사용되어야 하므로 등과 목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답답한 옷이나 벨트 등은 위를 압박하여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꽉 끼는 하의는 하체의 혈류를 방해하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고 하지정맥류와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 몸과 마음이 고된 장거리 비행
승무원은 자신의 기분과 상관없이 늘 친절하게 승객을 응대해야 하기 때문에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은 직업군으로 꼽힌다. 또 카트와 수하물을 운반하는 작업 중 넘어지거나 부딪쳐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몸과 마음이 고된 승무원의 업무 시간, 특히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감정노동
감정노동은 고객을 대할 때 자신의 감정이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나는 상황이 있더라도 회사에서 요구하는 감정과 표현을 고객에게 보여주는 업무를 하는 노동을 말한다. 여러 직군 중 항공기 객실승무원이 우리나라에서 감정노동을 가장 많이 수행하는 직업군으로 보고됐다. 특히 탑승객의 욕설, 성희롱, 무례에 맞대응하지 못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일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90.1%가 승객으로부터 폭언 또는 인격훼손 발언을 들었고 그 빈도에 대해 49%가 1~2일에 한 번꼴이라고 답했다. 대응에 대해서는 73.3%가 ‘참는다’라고 답했다.

▲근골격계질환

승무원은 장시간 서 있거나 걸어 다니며 서비스 업무를 하고, 카트나 수하물 등 물건을 운반하는 작업도 많다. 게다가 기내 환경 상 난기류에 넘어지는 경우도 많고 항공기 도어가 열리면서 물건이 떨어져 다치는 경우도 있어 근골격계질환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노동환경건강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승무원의 73%가 화물과 난기류, 카트 등에 의해 상해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성 중이염

객실 내 기압 변화로 발생하는 급성 중이염으로, 비행기의 고도가 갑자기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이착륙 시 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귀가 막힌 듯 답답하고 자기 목소리가 울리며, 진행될수록 고막 안쪽에 물이 차고 심한 경우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귀의 통증이 심하고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만성화 될 경우 청력 소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탑승 전에는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코를 막고 막힌 코로 공기를 내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낮과 밤이 불규칙한 승무원의 일상
해외 체류가 잦은 만큼 승무원은 생체 리듬 불균형과 관련된 어려움이 많다. 또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직장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부담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해외 근무로 승무원들이 겪는 건강 문제에 대해 알아보자.

▲수면장애

업무 수행 시 인지적 영역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는 일주기 리듬이다. 이는 약 24시간 주기로 나타나는 수면-각성 주기다. 일주기 리듬에서 인간의 뇌 활동은 낮 시간에 가장 활발하고 밤에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국제선 승무원의 경우 불규칙한 비행 스케줄과 잦은 시차 변화로 일주기 리듬에 교란이 발생, 결과적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 국제선 승무원들은 총 수면시간 감소, 낮 시간 졸림의 증가, 불면증, 피로도 증가 등 다양한 문제를 호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규칙한 수면은 장기적으로는 심혈관계 문제, 암, 불임, 우울 등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각종 사고 위험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피로

승무원들은 항상 만성피로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국제선 장거리 비행의 경우 근무 시간이 길어 충분한 휴식이 어려울 뿐더러 잦은 비행으로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피로가 누적된다. 만성피로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고 체내 면역기능을 저하시킨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 어지럼증, 근육통 등을 유발한다. 우울과 불안 등 정신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항공사 차원의 정책이 필수적이다. 스스로의 관리도 필요하다. 하루 최소 6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고, 장거리 비행 근무 전에 낮잠은 30분미만이 좋다. 과음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위장장애

불규칙한 식습관은 위장장애를 유발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식도괄약근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위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목이나 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오거나 음식물 삼키기가 힘들고 가슴이 타는 듯한 가슴 쓰림 증상이 나타난다. 기능성 소화 장애를 호소하는 승무원도 많다. 불규칙한 일주기 리듬과 식생활, 꼭 끼는 유니폼, 직무 스트레스 등으로 위장의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배가 아프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건강소식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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