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
  • 전주일보
  • 승인 2019.01.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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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배/발행인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2019년, ‘황금돼지의 해’라는 기해(己亥)년 첫해가 둥실 떠올랐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전북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깃들고 하시는 일마다 뜻과 같이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3.1 독립만세의 함성이 울린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울러 우리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탄생한 해이기도 합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총칼로 억압하는 가운데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선열들의 뜨거운 마음이 상해 임시정부를 만들었고 올해가 그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쩌다가 일제의 침략에 국토를 빼앗겼지만, 선열들의 가슴마다 뜨거운 피가 용솟음치고 있었기에 기어이 ‘대한 독립’을 선언하고 우리의 나라인 ‘대한민국’을 선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100년, 우리는 간악한 일본이 전쟁에 패망하고도 끝까지 농간을 부리는 바람에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불행하게도 일본에 충성하던 자와 일본을 추종하던 자들이 미 군정에 중용되었습니다. 그들은 역대 정부에서도 요직을 차지하고 되레 큰소리를 쳤습니다. 이 때문에 간교한 무리가 득세하는 세상은 물론 정의가 묻히고 거짓이 세상을 주물렀습니다. 더욱 슬픈 일은 이런 혼란의 시대가 독재자 박정희의 군사반란으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촛불혁명이 세상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듯 했지만, 반세기 넘게 뻗어 내린 그들의 뿌리가 너무 깊어 조금만 내려가 보면 아직도 그들 세상입니다. 기회만 있으면 머리를 내밀어 그들의 세상으로 되돌려놓으려 합니다. 3.1운동이나 촛불혁명의 근본은 민주와 공화정을 통한 평화를 이루는 일입니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차별 없고 공정한 사회, 정의롭고 서로 돕는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는 것이 평화입니다. 고르게 잘 사는 사회, 1%가 지배하지 않는 사회, 약자를 돕고 서로 부축하며 사는 사회를 이루는 사회가 평화로운 세상입니다.

각자가 맡은 일에 충실하고 서로 다투지 않으며 공동의 선(善)을 추구하는 사회를 이루어야 진정한 평화가 옵니다. 나 혼자 10사람, 100사람의 몫을 독차지하고, 군림하려는 자들은 평화가 싫습니다. ‘도둑은 시끄러운 장이 좋다’는 속담처럼 시끄럽고 분쟁이 들끓는 가운데서 불법을 자행하려는 자들에게 평화는 ‘적’입니다.

지금 우리는 역사상 처음이고 다시 올까 싶지 않은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남북의 지도자가 서로 평화를 원하고 민족 발전을 바라는 가운데 항상 우리의 내일을 방해해온 일본의 농간에 휘둘리던 미국이 우리의 평화를 권장하고 돕는 상황입니다. 조금은 이상하고 괴팍하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돕겠다는 트럼프의 장사꾼 사고방식이 우리의 평화 접근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마침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 메시지와 서신을 통해 비핵화 추진의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의 메시지가 종래의 독재자 이미지를 벗고 편안한 소파에서 발표된 것만 보아도 그가 상당한 성의를 내보이고 있음을 짐작합니다. 우리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평화의 길을 추구해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완전한 평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과 대결 구도를 유지하려는 세력이 준동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들에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결국에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변신할 것입니다. 재작년에 촛불이 무섭게 타오르자 그들은 하늘처럼 떠받들던 박근혜를 몰아내자고 스스로 앞장서서 몰아낸 전력이 있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철학도 의리도 없이 나만 살고 나만 좋으면 그만입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평화체제 구축입니다. 그리하여 북한을 지나 시베리아로 유럽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북한의 노동력으로 제품의 단가를 낮추고, 풍부한 자원으로 원료비용을 절감해 중국제품에 더는 밀리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길을 두고 대결 구도를 선택하여 나라 경제가 허물어지면 잃은 권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들에게는 나라도 민족도 이웃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들만 잘사는 권력을 갖는 일에 몰두합니다.

우리가 항구적인 평화를 얻으면 일본이나 미국에 휘둘리지 않아도 됩니다. 일본의 아베는 공해상에서 우리 어선을 구출하는 함정에 근접에서 비행을 하고서 레이더가 항공기를 겨냥하는 빔을 쏘았다는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일본은 미국을 꼬드기고 설득해 남북 화해와 평화를 방해하고 싶은 속내를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또 징용피해자 배상 판결과 위안부 문제를 두고도 계속 시비를 걸어오고 있습니다.

다시 생각하면 우리는 내부에 끝까지 권력 쟁취에 집착해 남북 대결구도 유지를 획책하는 방해꾼과 밖으로는 일본의 적극적인 방해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근들어 대한민국의 일부 젊은이들은 글로벌시대라는 명분으로 일본을 퍽 좋아하지만, 그들은 선린(善隣)이 아닙니다.

일본은 아직도 침략행위를 시인하지 않고 사과조차 하지 않은 우리의 분명한 ‘적’입니다. 겉으로는 달금하게 대하지만, 속으로는 언제든 한반도를 삼키려 하는 겉과 속이 다른 자들입니다.

이번에 고래 보호 협정을 탈퇴하고 고래잡이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제멋대로 선언한 일만 보아도 그들의 파렴치한 내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힘을 합해 반드시 평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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