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가 웃는 기해년을 만들자.
황금돼지가 웃는 기해년을 만들자.
  • 전주일보
  • 승인 2019.01.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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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이 밝았다.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던 2018년에 모든 불편한 기억을 실어 날려버리고 알토란같은 희망만 가득 담은 마음으로 맞이한 새해다. 올해는 제발 좋은 소식만 지면 가득 채우게 해달라고 떠오르는 아침 해에 소망을 담았다. 우리의 소망이 하늘 저 끝에 닿아 정말 매일 아침에 흐뭇하고 즐거운 소식만 전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더불어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도 건강과 행운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빌어 마지않는다. 어제 뜨던 해가 오늘 다시 떠오르건만, 새해에 뜨는 해는 어딘지 달라 보인다. 뭔가 희망을 가득 담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희망의 아이콘 같고 가슴 저 밑에서 불끈 솟구치는 힘이 되기도 한다. 모두 다가올 내일에 대한 기대가 가득한 마음이 빚어내는 조화다.

지난해 연말에 전국 교수회의 신문은 2019년 사자성어를 ‘임중도원任重道遠’으로 선정했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라는 이 네 글자의 의미는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가장 적절하게 드러냈다는 생각이 든다. 촛불혁명 이후에 국민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던 정부가 소득 주도 성장정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야당의 무책임한 공격과 최저임금 인상의 볼륨 조정에 실패하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형국을 잘 나타냈다.

국회는 연일 정부공격에 열을 올리면서 볼썽사나운 갖가지 작전까지 개입하는 양상으로 치달아 민생은 아랑곳없으니 결국 어려움을 당하는 건 서민들이다. 국회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불러놓고 해를 넘기며 시끄럽게 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도 없다. 이런 가운데서 맞이하는 새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얼마나 더 소란스럽고 어지러울 것인지 생각만 해도 심란하다. 그야말로 짐은 무거운데 갈 길은 험난하고 멀기만하다.

우리 전북의 송 지사는 2019년 사자성어를 ‘절차탁마切磋琢磨’로 정했다고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설정한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럴만한 목표가 설정되어 있는지, 이룰만한 가치가 설정되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열심히 하겠다는 뜻인 것만은 반갑다. 그러나 사자성어가 아무리 좋은 들 실제 드러나는 결과가 없다면 한낱 미사여구일 뿐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멋진 어구가 아니라, 진솔한 마음에서 지역 정치권과 각 자치단체가 합심하여 어려운 전북 현실을 타개하는 일이다. 지방이나 중앙정부에서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일방적으로 계획을 만들어 먼저 발표하고 반대나 저항이 있으면 뒤늦게 수습하느라 땀을 빼는 경우를 자주 본다. 최저임금 문제도 사전에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 세심하게 체크했더라면 오늘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전북 도내에서도 자치단체간 이해관계나 영역문제로 다툼이 많았다. 모든 갈등은 소통 부족에서 나온다. 제발 새해에는 서로 돕고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다툼보다는 이해로, 헐뜯기 보다는 조력하는 쪽으로 긍정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쓰자. 그래서 황금돼지가 웃는 기해년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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