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몫은 전북도민 스스로'
'전북몫은 전북도민 스스로'
  • 전주일보
  • 승인 2018.12.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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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배/발행인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발걸음이 분주한 세밑입니다. 지난 한 해 저희 전주일보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과 도민들께 성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염려해주시고 살펴주신 덕분에 전주일보는 더욱 안정되고 흔들리지 않는 지역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믿음직한 신문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남북 정상이 3차례나 만나서 민족의 내일을 논의했고,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충만해지는 역사적인 해였습니다. 남북이 대치 관계를 청산하느라 비무장지대의 검문소와 초소들이 해체되고 남북이 철도를 연결해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우리의 기차가 달릴 수 있는 바탕도 마련되었습니다.

대립의 시대가 끝나고 화해와 협력으로 공존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시대적인 요청이었고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남북으로 갈라져 싸우고 서로 대치상태를 이루었던 일은 우리가 원해서가 아니었고 순전히 외세의 결정과 책동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38선을 그어 한 민족을 갈라놓은 일에서부터 한국전쟁이 일어난 배경 등 모두 냉전 시대의 틈바구니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힘없는 나라이었기 때문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여파가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돼 우리 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정하지 못하고 미국과 중국 등 열강의 눈치를 보며 살얼음 위를 걷듯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손을 잡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남북이 접촉하고 화해하여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은 순전히 우리가 서로 필요해서 이뤄지는 것이지 외세에 의해서 진행되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북쪽은 남쪽의 자본과 기술, 우리는 북쪽의 자원과 인력, 육로를 이용한 대륙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기에 주변의 훼방을 무릅쓰고 어렵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날로 발전하는 기술에 발맞추느라 급변하고 있는데, 언제까지고 휴전 상황에서 대립 구도를 유지하며 국력을 낭비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더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서 드러났듯이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어느 나라도 믿을 수 없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추세 속에 언제까지 남의 나라에 매달려 눈치만 살피는 짓을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절박함은 남쪽이나 북쪽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힘을 합하여 서로 잘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세계가 철저한 국가주의에 몰두하는 지금, 남북이 손잡고 평화를 구축하고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하면서 북방으로 뻗어가는 게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런 기미를 알아챈 일본이 어떻게든 남북화합을 방해하려 하는 행위 또한 우리가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그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국제사회에서 소외될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북문제는 보수나 진보 측 모두 이념논쟁으로 시간을 소모할 때가 아닙니다.

수출 위주의 우리 경제는 중국의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날이 갈수록 점유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가 위주의 공세에서 기술력으로 우위를 점하던 우리 공산품은 이제 기술에서도 거의 동등하거나 추월당하여 세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정책이 소득주도 성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이 기조를 유지한다고 하니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소득주도 정책이 경제 파탄을 불러온 근본원인은 아니지만 일조를 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중소기업이 건실하게 자라지 못하게 하는 재벌 위주의 경제정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재벌이 많이 벌어서 나눠쓰자는 정책, 과연 재벌이 나눠쓰던가요? 그건 상위 1%만 잘사는 정책이었고, 그런 시책이 계속되는 바람에 그 여파로 재벌과 일부 계층은 돈을 주체하지 못하지만, 서민경제는 파탄이 난 것입니다.

새 정부는 소득주도 정책의 일환으로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재벌과 수익이 좋은 기업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소상공업종만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입니다. 솔직히 저희 전주일보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소득주도 정책은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모든 경제지표가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리막에 들어선 경제에 무슨 처방인들 효과를 낼 수 없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나라 경제는 삽시간에 변하지 않습니다.

결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업, 자영업이 탄탄하지 않은 경제는 쉽게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소득주도 정책은 일부 반대세력의 국정 흔들기의 빌미만 만들어준 허망한 정책으로 규정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전북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매달릴 데가 없으니 허망한 새만금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만금이 전북 경제에 과연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새만금의 현실은 조성한 지 28년이 되어가도 아직 20% 공정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까운 갯벌만 없어지고 내부의 물은 점점 썩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차라리 해수를 유통시켜서 내부 수면을 살리고 할 게 없으면 농토로 쓰면서 훗날 좋은 여건이 되기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립하느라 바닷모래 다 퍼내서 황폐한 바다를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대로 두자는 말입니다. 그 나중 일은 우리의 후손들이 정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졸속으로 일을 추진하면 후유증만 남습니다. 해를 보내면서 좋은 생각만 하고 싶었는데, 눈을 아무리 돌려도 답답하기만 해, 푸념만 늘어놓았습니다.

이제 새해가 옵니다. 새해에는 제발 우리 정치권 인사님들, 정당은 달라도 전북을 위해서는 한목소리를 내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빕니다. 우리 민족끼리 앞일을 만들어 나가듯, 전북의 일도 우리 스스로 풀고 헤쳐 나가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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