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보헤미안 랩소디'
  • 전주일보
  • 승인 2018.12.17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엄마. 방금 한 남자를 죽였어요. 삶이 막 시작한 참이었는데 모든걸 망쳐버렸어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퀸의 노래'보헤미안 랩소디' 가사 일부)

영국의 전설적인 락밴드 '퀸'(Queen)과 리드싱어인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가 우리나라 영화계는 물론 문화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1970∼1980년대 전 세계 음악팬의 마음을 사로잡은 퀸의 열정적인 노래와 그때의 추억들이 30∼40년이 지났지만 40~50대를 중심으로 '퀸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는 지난 9일 개봉 한달만에 누적 관객 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신과 함께: 인과 연'(1천227만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천121만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지난 2012년 592만명을 동원한 영화 '레미제라블'를 제치고 한국 역대 최고 흥행 음악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어떤 작품이나 예술가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적은 있었지만, 단순 음악영화가 이런 흥행 대박을 터뜨릴지 누구도 예상치 않았다.

1975년 발표된 록 오페라 '보헤미안 랩소디'는 국내에서는 1989년까지 금지곡이었다.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살인을 노래했기 때문이라는 설과 당시 공산국가였던 체코 지명이었기 때문이라는 설 등 다양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방랑자·자유분방한 예술가'를 뜻하는 보헤미안과 '광시곡·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환상곡'인 랩소디가 합쳐진 말이다.

필자는 지난달 말 아내와 이 영화를 관람했다.

퀸의 전성기 시절에 10대를 보낸 필자는 한 동안 잊고 있던 퀸의 강렬한 선율과 리듬을 들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되돌아간 느낌 마저 들었다. 퀸의 리드싱어인 프레디 머큐리의 4옥타브를 넘나드는 애절하고 강렬한 목소리는 수십 년이 지났지만 스크린을 통해 다시 생생한 감동을 주었다. 영화 첫 부분은 단조로웠지만 과거 흘려들었던 히트곡들의 사운드에 몸과 발이 움직였다. 단순히 음악영화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 프레드 머큐리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했다.

극장을 나서며 "와 쩐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러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 등 K팝 스타들도 30-40년 후 미국과 유럽 등 세계인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신한류로 남길 기대해 본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인 퀸과 프레드 머큐리 처럼… 영화'보헤미안 랩소디'를 2번 이상 관람한 영화팬들이 많다고 한다. 이번 주말 아내, 자녀들과 함께 손을 잡고 극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영화 한 편이 부부간, 부모와 자녀 세대를 이어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