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빵
국화빵
  • 전주일보
  • 승인 2018.12.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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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천동 사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국화빵에서는
추억의 비린내가 난다

국화빵이 희망이었던 시절
교복 단추와 모표를 눈알이 튀어나올 때까지 닦고 또 닦아
황금빛이 되면
이리역 광장에서 기다리는
대전선 통학열차는 방황의 불빛이었다

설탕접시에 마지막 혀를 박고 핥아대던 국화빵 하나
그리워하는 것도 지나치면 죄가 되는가
삶에 긁혀 생채기 난 남루한 오늘
국화꽃 진자리 마다
알전구 같은 추억들이 그리움이 되었다

 

/국화빵 포장마차 :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사거리 소재

빵은 서양 사람들의 주식이다. 주로 밀가루를 사용하지만 호밀·옥수수·보리·메밀·쌀 등의 가루도 사용한다.  언제부터 빵을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려 진 바 없지만 바빌로니아인Babylonia人들이 밀로 맥주를 만들면서 발효된 밀가루 반죽을 구우면 빵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추정할 뿐이다.

그후 본격적으로 이스트Yeast를 넣은 빵이 만들어진 것은 BC 2000년경 이집트다. 이집트에서 발견된 고대 회화와 조각품 중에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빵을 굽는 그림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이집트인을 '빵을 먹는 사람'이라 불렀다고 한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괴테Goethe의 말은 주림과 역경을 눈물 젖은 빵에 비유한 말이다. 대표적인 예가 장발장다.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작품 레 미제라블의Les miserra bles의 주인공 장발장Jean Valjean은 굶주린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 훔친 죄로 19년 동안 감옥살이했다.

문제는 눈물 젖은 빵을 앞세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일이 없다는 것이다. 명구를 남긴 괴테 조차도 세계적 문학가이자 부유한 귀족이었기 때문에 눈물 젖은 빵에 대하여 제대로 알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정말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사람들은 눈물 젖은 빵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눈물 젖은 빵에 대하여 이야기할 겨를도 없고 그럴 형편도 안 된다. 눈물 젖은 빵의 맛은 결코 연습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하면 말로만 번지르르한 지식인의 상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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