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삼박골', 환경파괴 논란
'장수 삼박골', 환경파괴 논란
  • 김도우
  • 승인 2018.12.06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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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주민 반대의견 잘 듣고 있다....업체, 민원서류 보완해서 재검토 하겠다
▲ 장수 삼박골은 사람의 손이 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산과산을 이어주는 나무다리에 시멘트 구조물이 들어서 미관을 헤치고 있다.
▲ 장수 삼박골 인근 주민들이 채석허가와 관련, 생태·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허가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환경파괴 논란으로 주춤한 장수 삼박골 토속채취가 재추진 될지 아니면 주민반대로 공사가 중단될지 주목된다.

지난 10월30일 지역업체 (유)해석(장수군 번암면 대론리)은 장수군 번암면 국포리 산88번지 567.868㎡에 대해 토속채취 허가 요청서를 장수군에 제출했다.

신청면적은 97.313㎡(토석채취장 83.702㎡, 완충구역 10.341㎡, 진입로 3.270㎡)이고, 사업기간은 2018년부터 2028년 10월까지 10년간 이다.

하지만 장수군은 (유)해석(동남 레미콘)이 제출한 허가서를 받았지만, ▲지방산지관리위원회 심의대상(전북도) ▲진입로 사용허가(군유림) ▲환경영향평가 ▲사전재해 영향평가 ▲개발행위 허가 ▲군 계획위원회 심의 대상 ▲인근 지역주민의 완곡한 반대 등의 이유로 서류를 반려했다.

이와 관련, 김상근 장수군 산림과 산림보호팀 담당자는 “인근 주민 반대 여론이 심하고 산림 등 환경 훼손이 우려돼 ‘민원서류 보완’을 요구했다”며 “해당 부서와 농어촌 공사, 번암면 등에 검토를 의뢰한 상태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환경 및 재해 영향 검토를 위한 현지 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년 2월까지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동남 레미콘 관계자는 “채석 단가가 엄청 올랐다. 장수 등 인근 지역에서 도로공사를 할 때 타지역에서 들어오는 자재의 단가가 너무 비싸 업체가 줄도산 하게 생겼다”며 “3년 동안 40% 가까이 올라 토속채취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 레미콘 공장에 30여명의 지역민이 근무하는데 이들 생계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역에 석산이 없어 운반비·단가 인상비를 감당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지역에서 채석을 가져오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동남 레미콘 관계자는 또 “최선을 다해 피해가 없도록 추진하겠다. 장수군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후 중역회의를 통해 사업을 계속할지 그만둘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안은 애초 계획한 전체 구간을 제외하고 주민이 걱정하는 삼박골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현재의 도로 여건을 개선해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진희 장수군 '사진찍는 농부'는 “삼박골 계곡에 채석장이 들어서면 돌가루 등 오염물질이 장남호로 거쳐 남원의 요천으로 흘러간다. 이어 섬진강으로 유입된다”며 “상수원 보호구역이 있는 장수군의 물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희 농부는 “채석장 허가를 위해 삼박골과 어울리지 않게 단단한 시멘트 구조물이 들어서는 등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사람의 손이 타지 않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게 후손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안타까워 했다.

마을주민 김 모씨 또한 “삼박골 주변을 돌아보면 사람의 손이 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기엔 아직도 산과 산을 이어주는 나무다리가 있는데 언제부터 시멘트 다리가 설치돼 있어 놀랐다”며 “더이상 환경파괴 주민갈등을 초래하는 사업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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