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불씨' 지하수 오염으로 확산
익산 장점마을 '불씨' 지하수 오염으로 확산
  • 소재완
  • 승인 2018.12.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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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 의심지역 이틀째 굴착과정 중 광범위한 토양오염 및 화학약품 매립 따른 수질오염 가능성 분출…주민대책위 “추가적 굴착 및 시추 통한 오염정도 확인”
 

마을주민 집단 암 발병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익산 함라면 장점마을 문제가 ‘지하수 오염’이라는 새로운 불씨로 번지고 있다.

익산 장점마을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재철)는 5일 집단 발암의 근원지로 지목된 비료공장 내 폐기물 매립 의심지역에 대한 이틀째 굴착작업을 진행했다.

굴착장비를 동원한 이날 작업은 전날 끝내지 못한 식당부지 인근 및 공장 뒤 야산아래에 위치한 공터 야적물 등에서 전개돼 폐기물 매립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이 이뤄졌다.

주민대책위는 식당 옆 부지에 대한 전날 조사에서 검게 썩은 토양이 다량 검출됨에 따라 이날 이 부지 인근에 대한 추가 작업을 진행, 광범위하게 오염된 토양 실태를 확인했다.

건물 내부 4.2m 깊이로 추정되는 식당 부지 지하 멘홀에서는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오염물질이 대거 검출, 유해성 물질 매립 가능성을 높였다.

이 멘홀에선 공간을 메우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폐아스콘 덩이도 무더기로 나와 폐기물의 비정상적 처리 사실을 반영했고, 공장 뒤 공터에선 석면 슬레이트 조각이 속속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주민들의 지목에 따라 전날 굴착작업이 진행된 공장 앞마당의 경우 화학약품 매립 의혹이 새롭게 제기, 수질오염 가능성까지 불러왔다.

주민대책위는 비료공장에 대한 이틀째 조사에서 광범위한 토양오염과 화학약품 매립에 따른 수질오염 가능성까지 제기됨에 따라 조사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식당과 공장일대 매립 폐기물에서 발생한 유행성 물질이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한 지하수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 한 것으로, 아직 굴착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식당 등 주변 전체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어제(4일) 공장일대 10여 곳에 대한 굴착 및 시굴 작업을 진행했는데 사무실동 인근은 전부 폐기물 층으로 이뤄져 그 양이 엄청날 것으로 추정됐다”며 “특히 이 같은 오염물질은 지하수의 오염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굴착 및 시추를 통해 오염정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익산시 관계자는 “오늘(5일) 작업은 폐기물 매립이 의심되는 지점에 대한 추가 발굴로, 비료공장 앞부분은 폐기물 처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1~2주후에 나올 전북도환경연구원의 시료 결과에 따라 폐기물의 처리 및 검찰 고발 등의 행정처분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은 지난 2001년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 주민 80여명 가운데 30명이 암에 걸려 이중 16명이 사망, 14명이 투병중이다./익산=소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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