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와 간질환
만성피로와 간질환
  • 전주일보
  • 승인 2018.12.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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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 득/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원장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한국인의 간은 잦은 회식과 음주 등으로 높은 부하에 걸리게 된다. 쉬어도 쉬지 않은 듯 피곤하다는 만성피로와 간이 점차 굳어져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되는 간경변증, 중년 남성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간암은 모두 혹사당하는 간의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다.

▲반복되는 피로의 정체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몸에 들어온 각종 물질을 해독·분해해 필요한 영양소를 직접 만들거나 탄수화물, 지방, 호르몬, 비타민, 무기질 대사에 관여한다. 또한 외부에서 들어오는 각종 세균과 이물질에 맞서 싸우는 일도 한다. 간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다가 더 이상 일을 못할 지경에 이르러서야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쉽게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그만큼 간이 혹사당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간의 해독기능이 떨어지면 각종 피로물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그대로 간에 쌓인다. 그 결과 면역력이 떨어져 지속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질병에 노출된다. 만성피로를 방치하면 단순히 피로하고 무기력한 상태 외에 다른 여러 증상도 동반하게 된다.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항상 무거우며 잦은 두통이 발생하거나,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는 과민성 대장 증세가 생긴다든지, 전에 없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감기에 잘 걸리는 등 면역력이 약해지고 추위나 더위를 못 참거나, 갑작스럽게 허기가 지는 저혈당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면 외부의 공격에 대항하는 힘이 떨어져 쉽게 손상돼 간염이 생길 수 있다. 간염이 발전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화가 되고, 더 발전하면 간암이 되는 것이다.

▲간질환의 다양한 형태
간은 음식물을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영양분의 대사와 저장, 단백질과 지질의 합성, 면역 조절 등 정상적인 신체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생화학적 대사 기능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인체의 독소를 제거하고 몸에 생긴 독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간이 나빠지는 간질환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해 1만여 명이 간염 발생 환자로 신고 됐다. 간염은 발병 초기에 피로감과 두통을 동반한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방치해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간경화나 간암과 같이 치명적인 간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간 기능이 저하되는 간경변증(간경화)-

간경변증은 간염 바이러스나 술 등에 의한 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파괴되고 섬유화가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간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짐에 따라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후에는 복수, 정맥류 출혈 등 다양한 합병증과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

국내 간경변증 환자의 70~80%는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며, 10~15%는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고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또한 간암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초기 간경변증 환자는 10년 내 정맥류에서 출혈할 확률이 약 25%,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발생할 확률이 50%나 넘는다.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증을 유발하는 가장 좋지 않은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부득이한 경우라도 하루에 맥주 1~2병, 포도주 한 병, 소주 반 병, 양주 1/4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십중팔구 간경변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약물 유인성 간염
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약물(약제) 유인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들의 경우 간에 좋다는 보약과 영양제, 식품 등을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의료계에선 피로감과 함께 간질환의 초기 증상을 느낄 경우 지나친 약물 남용이 오히려 병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효과가 불분명하거나 부작용이 명시되지 않은 기능성 건강식품 또는 보약은 남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코올성 간질환
널리 알려져 있듯이 술은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경증의 지방간으로 시작해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서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마신 알코올의 양과 관계가 있는데, 술의 종류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비싸거나 좋은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 손상이 적게 오는 것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중 60% 이상이 50대 이상이었다. 그 중에서도 남성이 78%나 차지했다. 중년 남성들이 술로 인한 간질환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평상시 과음 후 반복적으로 구토가 이어지거나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무엇보다 중요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발생 고위험군이 있다. 우리나라 40~50대 중년 남성의 사망 원인 1위가 간 질환을 차지할 정도로 간 질환은 중년 남성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간 질환을 평소에 예방하기 위해선 생활습관 교정 및 정기적인 건강 체크가 필수다.

국내에서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B형 간염(72.3%)이며, 그 외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간혹 드물게 지방간이나 자가 면역성 간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및 환자는 간암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최영득 원장은 “간암 고위험군은 국가암검진 중 간암 검진 대상으로 1년에 2번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을 수 있다. 상반기에 1번, 하반기에 1번 시행하니 잊지 말고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건강소식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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