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성 사장, 거취 고민이 필요하다
최규성 사장, 거취 고민이 필요하다
  • 전주일보
  • 승인 2018.11.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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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최규성 사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거나 드러나면서, 거취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과 함께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17~19대 국회의원이었던 최규성 사장은 지난 2월 농어촌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제19대 국회의원 시절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고,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는 농어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최 사장은 특히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의 동생이고 부인 이경숙 씨도 지난 2008년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되어 제17대 국회 의원을 지냈다.

최 사장은 최근 뇌물수수혐의를 받고 도주했던 최규호 전 교육감이 8년간의 도피생활 끝에 검거되면서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고 사무실과 자택이 압수수색당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최 사장이 최 전 교육감의 장기간 도피 생활을 도운 것으로 보고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또 지난해 10월까지 Y태양광회사 대표이사로 재직해 논란이 일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최 사장 취임 후 전국 저수지에 7조5000억 원 규모의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Y사 대표이사는 최 사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역임했던 정모씨다. 또 최 사장의 아들 최모씨와 국회의원 시절 비서 윤모씨 등이 이사로 등재돼 있어 자기 거래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최 사장은 농어촌공사 사장 임용에 앞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함에도, 취임 9개월 후에야 ‘늦장 승인요청’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공직자윤리법 18조에 따르면 취업심사대상자가 퇴직일부터 3년 동안 취업제한기관에 취업을 하려는 경우에는 국회 규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퇴직 당시 소속됐던 기관의 장을 거쳐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 제17조 제2항 및 제3항에 따라 취업이 제한되는지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최사장은 9개월이 지나도록 이를 외면했다.

이처럼 최사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야권에서 나오고 있다. 제기된 의혹만으로 최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부적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사장 같은 고위공직자에게는 정치적 책임도 엄중하다는 점에 비춰볼때 거취에 대한 심각한 고민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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