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마당
가을마당
  • 전주일보
  • 승인 2018.11.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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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술을 마신다 콩타작을 하다 말고
가을마당에서

누런 주전자꼭지를 입에 물고
벌컥벌컥 마신다

막걸리 한 주전자를 숨도 쉬지 않고 마신다 아버지가

마시기는 아버지가 마셨는데 취하기는 콩들이 취했다
가을마당에서

/삼례 노인요양원 : 전북 완주군 삼례읍 소재

마당은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나 잔치를 벌일 때 멍석을 깔고 차일을 쳐서 손님을 접대하는 곳이다. 여름날 저녁 더위를 피해 가족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가을이 되어 추수를 할 때 타작을 하고 곡식을 말렸다. 뿐만 아니라 농악대가 모여 노는 곳도 마당이었고 사람이 죽어 망자를 싣고 나갈 상여가 보이는 곳도 마당이었다.

주로 농촌마을 민가에 있는 마당은 안마당과 뒷마당으로 구분한다. 안마당은 농작물의 타작·건조·가공 등 작업을 위한 공간이고 뒷마당은 안마당의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주거생활의 저장·공급·정서를 이루는 기능을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부엌과 직결되는 식생활의 원천적 기능을 가진 곳이다. 그러므로 안마당은 대부분 작업이 편리하도록 동선이 짧고 평평한 바닥에 단단하게 다져져 있다. 뒷마당은 된장·고추장·간장과 같은 장류 식품을 저장하는 장독대나 우물이 있다.

이와 같이 마당은 작업을 위한 기능과 보조적 기능을 비롯해서 의식기능, 정서기능, 채광과 통풍기능, 통로기능, 공간의 분리 기능, 공무 기능 등이 있다. 이들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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