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와 반려동물
동물 학대와 반려동물
  • 전주일보
  • 승인 2018.11.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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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려면 일단 마음을 단단히 한 뒤에 채널을 열어야 한다. 도대체 인간이 이래도 되는지 모를 끔찍한 일, 인륜도 도덕도 무너진 짐승 집단에서도 보기 어려운 일들이 뉴스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가족도 친구도 사회도 믿을 수 없고, 남의 생명을 빼앗는 일을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자행하는 그런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처럼 인간을 믿을 수 없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그래도 충성스럽게 주인을 따르는 반려동물을 보살피며 마음을 의지한다. 최근에 유행처럼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들이는 사람이 많아진 이유가 바로 인간보다 의지할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반려동물을 의지하고 사랑하기 위하여 들이지 않고 남들이 다 키우니까 장난감 하나 사듯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장난감처럼 들인 사람들은 사랑과 믿음으로 주인에게 접근하는 반려동물을 한 가족으로 사랑하지 않고 심심풀이 정도로 인식한다. 또 그런 사람들은 데리고 있다가 싫증이 나거나, 바캉스를 떠날 때, 찾아오지 못할 장소에 가서 쓰레기나 헌 가구 내버리듯 버린다. 그리고 그런 강아지나 고양이가 길거리에서 사는 것조차 귀찮아서 슬그머니 독약을 먹게 하여 죽이는 일도 있다.

지난 8일 전주에서 길고양이 여러 마리가 입과 코가 시커멓게 변한 채 죽어 있었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다. 그 얼마 전에도 익산에서 고양이 여섯 마리가 극독물에 죽은 것으로 의심되는 일이 있었는데 누군가 모방심리로 말 못 하는 고양이들을 죽인 것이 아닌가는 사건이 다시 벌어진 것이다.

사랑해주지 않을 것이면 집에 들이지 말아야 한다. 아니 동물이 한없이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동물을 들이지 않아야 한다. 동물들은 먹여주고 쓰다듬어주는 주인을 무한 사랑으로 대하는데, 사람들은 심심풀이로 생각한다면 배신이다. 옆집 강아지가 50만 원짜리라는데 우리는 그보다 비싼 강아지를 들여야 한다면서 데리고 있던 강아지를 버리고 70만 원을 주고 새 강아지를 들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 요즘에 유행처럼 번지는 강아지나 고양이 ‘하늘 샷’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위로 던지고 하늘에 떠 있는 순간을 스마트 폰으로 촬영하여 그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게 ‘하늘 샷’이다. 사실 고양이는 2 미터 이상 높이에서 떨어져도 유연하게 착지할 수 있어서 부상을 당하지 않지만, 위로 던질 수 있는 작은 강아지는 골절상을 당하거나, 근육이 끊어지는 등 부상을 입기 마련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처럼 나와 함께 사는 동물은 내 가족이다. 사랑하는 마음도 없이 억지 가족을 만들면 서로 불행이다. 사랑 없이 반려동물을 들이는 건 동물 학대다. 반려를 삼지 않으려면 들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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