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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값진 나눔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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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6  18: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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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종 만/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1965년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냉장고가 출시된 해이다. 이 시절에만 해도 음식을 쟁여놓고 먹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을 뿐더러 냉동음식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또한 식구가 많다보니 어지간한 집에서는 음식을 남기는 것조차 생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동네에서 한 집이 음식을 장만하면 서로 나누어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보관해둘 방법이 없으니 상하기 전에 나눠먹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었던 것이다. 그 때는 음식이란 쟁여놓는 것이 아니라 나눠먹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 컸던 시절이었다. 1990년대, 양문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음식을 얼리면 얼렸지 점점 나눠먹지 않는 시대로 변하기 시작했다.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식구가 줄어든 만큼 이웃과 나누는 마음까지도 작아졌는지 모를 일이다.

 세계에서 2번째로 부자인 워렌버핏은 “내 재산의 1%를 쓴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지는 않지만 99%를 사회에 환원하면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금까지(2017년 기준) 한화로 약 42조원을 사회에 기부한 그는 카네기의 정신을 이어 받아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미국의 기부문화를 주도하여 부자들의 부(富)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도덕적 신념을 내세우고 있다. 이렇게 나눔에 대한 사회적인 추세도 변하고 있고 점점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완전한 성공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야 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인생 최대의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도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역량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농산어촌의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열악한 농어촌의 환경을 깨끗하게 조성해주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CAC)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에게 건강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안부를 묻는 행복한 진짓상 차려드리기를 통해 농어촌의 행복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쾌적하고 살기 좋은 농산어촌 조성을 위해 ▲농번기 파종이나 수확 등 영농활동을 지원하는 KRC 영농도우미 ▲농어촌의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무료로 수리해 주는 농어촌 집 고쳐주기 ▲작년부터 실시된 고령 농어업인의 노후 주택의 낡은 방충망을 교체하여 복리를 증진시키는 행복 방충망 나누기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복지수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랑의 생명 나눔 헌혈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소외계층을 방문하여 위문품 전달 및 환경정리를 돕는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어릴 적 나눗셈을 처음으로 배웠던 때가 생각이 난다. 더하고 빼고 곱하는 것은 그럭저럭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나누기 문제만 나오면 유독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나눈다는 기본적인 셈에 있어 끝자리가 명쾌하게 떨어지는 짝수의 나누기가 아니라, 홀수를 나눌 때 소수점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답이 이해를 짓누르는 황당한 문제였다. 홀수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기도 했고 나누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수까지도 나눈다는 계산법이 신기했던 것 같다. 아마도 어린 시절, 아주 작은 것까지 나누어야 한다는 나눔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나눗셈이라는 산술과정을 배웠던 것이 아닌가 싶다.

나눔이란 무 자르듯이 정확하게 떨어지고 나눠지는 과정이 아니라 방향과 목적, 실천의식을 가지고 상대방과 주고받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항상 자로 잰 듯이 정확하게 나누어떨어지지 않는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연말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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