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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維歲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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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8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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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가 다송리 소나무 밭에
방 한 칸을 들였지요
육남매를 먹이고 가르치느라고
쎄가 빠졌지요
등골을 빼 먹은 자식들은
황소처럼 자랐지요
자식들이 세상의 논밭을 갈고 뒤집는 것을 다 보지도 못한
아버지와 어머니는
소나무 밭 오두막에서 이불을 함께 덮고
천년 깊은 잠에 빠졌지요
솔바람소리에 꿈도 길겠지요

 

/다송리多松里 : 전북 익산시 함열읍 소재

예부터 우리 민족을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한다. 이는 조상 대대로 부모님께 효도하고(孝), 돌아가시면 정성껏 제사(敬)로 모시기 때문이다. 설날과 추석 명절에는 축문祝文이 없는 무축無祝 제사를 모시지만 기제사忌祭祀와 시제時祭, 산신제山神祭, 기우제祈雨祭 등의 제사에는 축문祝文이 있다. 축문은 ‘제사를 받드는 자손이 제사를 받는 조상에게 제사의 연유와 정성스런 감회 그리고 간락하게나마 마련한 제사 음식을 권하는 글’이다. 제사를 올리는 시기, 올리는 사람, 제사를 올리는 사실 등을 적은 글이라고 알면 되겠다.
  축문祝文의 처음을 유세차로 시작한다. ‘유세차維歲次’는 의미를 갖지 않는 발어사發語辭로 자의字意는 ‘維 벼리 유 또는 맬 유’, ‘歲 해 세’, ‘次 버금 차 또는 머뭇거릴 차’를 쓴다. 심각하거나 중대한 말을 꺼내면서 목청을 가다듬는 소리 정도라 할 수 있다. 우리말로 옮기면 ‘아아 또는 저어’ 쯤 되거나 ‘아뢰옵건대 또는 말씀드리건대’ 같은 소리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세차歲次는 세월의 순서 또는 세년歲年의 차서次序다. 요즘은 축문을 읽으며 제사를 지내는 집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는 하나 ‘유세차維歲次’가 무슨 의미인지 정도는 알아야 떳떳한 자손이 아니겠는가? 조상 없는 자손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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