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유쾌한 추석명절을 만들자
밝고 유쾌한 추석명절을 만들자
  • 전주일보
  • 승인 2018.09.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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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사실상 오늘부터 시작된다.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올 여름 무더위가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풍요로움을 더하는 결실의 계절 한복판에서 서있다.

높은 가을 하늘과 솔솔 부는 갈바람, 넉넉하게 익어가는 가을 들녘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한가위, 가배,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불리는 추석은 봄부터 여름 동안 가꾼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무르익어 수확을 하는 계절이다. 올 한가위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모두의 관심이 남북관계로 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추석 밥상머리 민심도 남북관계에 촛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함께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은 우리 역사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국민의 관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남북정상간 처음으로 비핵화 실천방안이 논의됐고, 한반도에서 전쟁 시대를 끝내는 군사 합의서가 채택됐고, 다방면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토대가 구축됐다.

이처럼 남북관계에는 훈풍이 불고 있지만,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경제는 문제다.

많은 국민들은 현재의 경기침체가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경기불황은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

또 세상을 더욱 각박하게 만든다.

실제, 올 추석에는 온정을 나누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기초생활수급자, 복지시설 수용자, 장애인, 홀로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욱 쓸쓸한 추석을 보낼것으로 보인다.

우리 민족은 아무리 어려워도 나보단 어려운 사람을 찾아 도왔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모두가 함께 어울려 정을 나누는 것이 추석의 진정한 의미다.

주변의 이런 이들을 찾아 정성을 전하며 명절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면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이웃을 보듬고 배려하면 더할 나위 없는 추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몸은 고달프고 지치지만, 마음만은 밝고 유쾌한 추석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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