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본부 흔들기에 의연하자
국민연금 기금본부 흔들기에 의연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18.09.18 15: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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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운용본부 혁신도시정착에 배가 아픈 일부 세력의 획책이 있다는 보도와 함께 전북도를 비롯한 자치단체와 사회단체 등이 강력히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얼른 생각하면 당연한 반발이고 취해야 할 태도인 듯하지만, 별로 좋은 대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부산시 상공회의소와 미국의 한 언론이 혁신도시를 불편한 시골인 것처럼 보도한 것을 일부 국내의 언론이 덩달아 보도한 일에 우리 전북이 지나치게 성급하게 확대해석하여 대응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혁신도시의 연기금 운용본부는 이제 막 이전하여 겨우 자리를 잡았다. 우리 전북은 금융과 농생명 스마트밸리로 혁신도시를 키우는 전략에 골몰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1년도 채 안 되어 재이전이라는 언급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국가 시책으로 결정하고 시행된 일을 일부 세력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금세 철회할 수는 없다.

우리가 이 문제를 자꾸 이슈화하여 떠들면 국민이 더 관심을 보일 것이다. 지금 부산시 상공회의소나 일부 불만을 가진 세력이 노리는 점이 바로 그러한 여론 환기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많은 국민이 이 문제에 대하여 의견을 더하고 아무래도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불편 등을 구실삼아 문제를 제기하면 정부로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경우가 될 수 있다.

그저께 전주시와 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즉각적인 행동에 나선 충정은 백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금세 집단행동으로 반응을 보여 여론을 일으킨 부분은 경솔했다고 본다. 그냥 의연하게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대표자가 한 마디쯤 해두고 현재 그들이 불편해하는 교통문제나 숙박, 거주시설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정부와 논의하는 것이 바른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관련자들의 불만 사항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해결하여 종사하는 인력이나 관련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내놓을 일이었다.

불편을 해소하는 방안은 내놓지 않고 목소리만 높이는 건 ‘하수(下手)’가 수를 생각하지 못하니 얼굴만 붉히는 격이다. 이런 외부의 불편이나 불만이 나오는 걸 구실삼아 KTX 전라선 구상 등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대로 된 금융 허브를 만드는 예산을 따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걸핏하면 우르르 모여서 ‘반대한다!’ 따위를 외치는 수법은 지난날 반공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모아 공허한 외침을 부르짖던 짓이나 진배없다.

오히려 서울의 지하철에 전북의 연기금 본부를 선전하고 혁신도시의 내일을 전망해 서울의 자금이 혁신도시에 오도록 유도하는 적극적인 홍보 자세가 필요하다.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여 계획도시의 멋진 장래를 알리라는 말이다. 겁 많은 강아지가 마루 밑에 들어가 짖기만 하듯 시끄럽게 하는 짓은 다시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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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2018-09-18 23:37:14
그렇게 소극적으로 점잖게 대응하다가 전북이 이 모양 이 꼬라지가 된 것 모르시나? 아무 때나 이성적인 대응을 들이밀 때가 아니고 지금은 강력히 대응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소...
(2018-09-18 23:36:28)